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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덤으로 가면 안돼!


BY dhwjddo 2006-12-31

얼마전에 석이가...학교에서 당신한테 편지를 써왔어.. 아마..방학도 얼마 안남고..남는 시간에.. 편지쓰기를 했던 모양이야.. 삐뚤빼뚤 서툰 솜씨지만..기특하더라.. 우리 아들이 어느새 저리 컸을까 싶고.. 그날 바로 보여줄까 하다가.. 요즘 당신이 우울해 하고 예민한데.. 석이의 편지 내용 보면..오히려 안좋을 것 같기도 하고 어찌해야할까 망설이다 보니..오늘까지 왔네.. 그런데..잘 둔다고 뒀는데..어디 갔는지 안보이네.. 일단 어떤 내용이었는지 내가 알려줄께..^^ 그리고 다시 잘 찾아볼께.. 아빠! 아빠 요즘 또 아파? 엄마가 아빠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한댔어.. 아빠는 매일매일 약을 먹어야하는데 혹시 엄마가 못주면 내가 줄께.. 그런데 아빠 나 유치원 다닐때처럼 또 병원에 가야해? 나는 아빠 병원가는거 싫은데..내가 약줄테니깐 병원가면 안돼.. 그리고 아빠 무덤으로 가면안돼.. 아빠 사랑해.. 맞춤법은 좀 틀렸는데..저런 내용이었어.. 석이가 쓴대로 될 수 있으면 그대로 옮겼는데..^^ 느낌이 덜하네.. 여보... 석이가 당신 무덤으로 가면 안된다고 하는말..무슨 뜻인지 알지? 할머니처럼 아빠가 무덤에 누워있게 될까봐 석이는 그게 너무 걱정스러운가봐 며칠전에도 나한테 "엄마..아빠 돌아가는거 아니지?" 라고 몇번을 묻더라고.. 우리 석이가 아직 말이나 글로 생각을 옮기는게 익숙치 않아서 표현력이 좀 부족하지만.. 어떤 말 하는 건진 다 알지? 당신 요즘 다시 우울증이 오는 것 같아 너무 걱정이야.. 그래서 이 편지 보고..또..감정이 격해질까봐 며칠 있다 보여주려고 했어.. 저번에도..석이한테 미안하다며 한동안 힘들어했잖아.. 못난 아빠때문에 석이까지 고생한다고..그렇게 자책할까 걱정돼서.. 그래도 바로 보여줬어야 하는데..미안해.. 나는 당신이 어디가 아프든..어떤 일을 하든..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거야.. 당신 가끔 내가 불안한것 같은데..절대 그런 생각하지마.. 당신이 아프기 전에..그리고 아프고 나서도...나나 석이 생각하는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인것 다 느껴져.. 우리 신랑 같이 자상하고 훌륭한 남편..그리고 아빠..흔치 않다는 것도 알고.. 나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석이와 나는 영원히 당신의 열렬한 팬이야.. 너무 사랑하고..우리 사랑으로 이 어려운 시련을 극복해 나가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