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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하소서...


BY 한숨 2007-08-01

힘겹다...

 

더위에 지치고

삶에 시달리고...

 

그래.

객관적으로 생각컨대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너무나 정직하고

그야말로 청렴결백한 사람...

 

남편이 아니라면 정말 존경스러울만치

사회봉사에 열중했던 사람...

 

죽 쑤어서 개 준다고

기껏 길 닦아

돈뿌려 몸고생해가며 자리 만들어놓으니

엉뚱한 얌체족에게 모두 양보하고

 

힘들 때

그들이 밥 한 끼 사주던?

 

내가 늘 말했었지...

네 주변부터 제대로 해 놓구나서

봉사를 하던 돈을 쓰던 하라고...

 

이제야 손 털고 나니

 세상 이치가 보이던?

 

더 늙기 전에

이제라도 깨달아서 천만 다행이다만

이렇게 지칠대로 지쳐가고

늙어가는 난 어쩌란 말이냐...

 

이혼하자니

너 뒷구멍에 쏟아놓은 빚때문에 못하겠고...

 

어쩌란 말이냐...

도움도 안되면서

걸림돌만 되는 것 같은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