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는 거의가 자기 경험을 아주 중시한다.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실패했으면 실패한데로 그렇다. 그래서 현재나 미래의 제시보다는 옛 경험을 자주 언급하면 자신은 이미 꼰대의 대열에 들어섰다고 보면 틀림없다. 현재와 미래에는 자기와 같은 경험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랑일 뿐이다.
골프에서 럭키 샷은 기억하지 않고 실수한 것만 기억하는 게 보통사람들이다. 18홀이 끝난 타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신의 실력이다. 그래서 ‘시팔’ 홀이다. 중년의 모습은 자기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다. 성공한 사람들이 기억을 잘 더듬어 보면 한 순간에 죽을 뻔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성공이 모두 자기 노력인 냥 의시대기 일수다.
반대로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면이 한계였고,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잘 살피지 못하고 엉뚱한 것을 핑계 삼는다. 그나마 잘 살아 온 사람마저 욕심에 눌려서 자신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학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기성세대의 몰락은 ‘재산의 소진’이 아니라 ‘사고의 고착’이다. 자기 경험을 그럴 듯하게 미화시킨 것을 늘 고집한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기 마련이다.
그 결과는 미래세대와의 심정적 교류의 단절을 가져 온다. 그런 낌새가 보이면 커밍아웃을 하기 보다는 안타깝게도 더욱 철저히 자기무장을 하여 고립무원에 빠지게 된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각종 정치 스캔들과 비리의혹에 대하여 사뭇 흥분하는 기성세대들이 있다. 청렴하다는 참여정부에게 배신감 때문이라면 봐 줄 만하지만, 그동안 청렴에 대한 가치보다는 더러워도 자기 지갑을 채워 줄 사람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면 가증을 넘어서 정신병자 수준에 와있는 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리의혹에 흥분을 할 정도의 의협심이 높았다면 예 저녁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울화병으로 죽거나 자살을 했어야 했다. 그래야 일관성이 있는 멀쩡한 사람이다. 이미 오늘날의 기성세대는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은 게 불법과 반칙을 거듭하고 도덕성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당과 인물에게 나라살림을 맡기고 자신의 지갑을 채워 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부정이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살아 온 나날이 더럽고 추악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깨끗함을 찾고 오늘날 연기만 피워 오르는 비리의혹에 대하여 흥분부터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탓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정의’가 무엇인지 가치조차 인정하지 못한다면 이미 죽은 자와 다를 바 없다. 지금 어린 자식들에게 누구를 욕하고 있는지 잘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더 늙고 세상이 바뀐 이후에 자신이 왜 외로운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