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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보따리' 빈 채 귀국, 점검단의 치명적 거짓말까지… 촛불 재점화 '정국 급랭'


BY 에라이 2008-06-16

'김종훈 보따리' 빈 채 귀국할 판… 촛불 재점화 '정국 급랭'
(서프라이즈 / 서영석 / 2008-6-16)
  
- 정부 점검단 대국민 은폐극까지 설상가상… 대책 필요 


정국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게 돌아갈 기색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한나라당 등 여권 전체는 물론 통합민주당 등 야권마저도 미국으로 추가협상하러 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른바 '김종훈 보따리'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김 본부장이 협상 도중 급거 귀국을 선언했다.

물론 청와대의 설득 덕분인지 외교부가 16일 급거 귀국을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하루 이틀 더 협상을 하고 귀국하겠다."라며 입장을 바꾸긴 했다.

그렇다고 '김종훈 보따리'에 뭔가 '쇠고기 정국'을 풀만 한 거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 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 ⓒ 데일리 서프라이즈


외교부의 이날 발표는 외교적 수사로 가득 차 있어 실상을 꿰뚫어 보기가 쉽지 않다.

외교부의 발표문 중 "상호 만족할만한 해법을 도출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 "김종훈 본부장은 귀국 중이나 양측은 외교채널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라는 등의 내용만 보면 뭔가 헷갈린다.

그러나 핵심은 "양측은 30개월령 이하의 쇠고기 수입을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다소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라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외교부나 외신 등을 종합하면 현재 한미 양국의 현안은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를 미국이 수출하지 않겠다는 정부 차원의 보장을 하느냐, 마느냐는 문제였다. 이 문제가 예상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 정세는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는다고 미국 정부가 문서 보증하는 문제가 이명박 정부로서는 현안이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KBS의 두 차례 보도를 통해 미국 쇠고기 도축장 실태 점검을 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의 30개 도축장을 둘러봤던 정부 특별점검단이 국민건강과 직결된 두 가지 핵심사항을 국민들에게 밝히지 않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그 하나는 미국 도축장 실태를 보니 냉장고 안에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와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형편없이 뒤섞여 있어, 설사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출한다 해도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물질(SRM)이 섞일(교차 감염)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점.

다른 하나는 소의 나이를 판별하는 치아 감별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월령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 즉 30개월 미만의 소라고 목장주가 주장한다고 해도 이게 맞는 얘긴지 틀린 얘긴지, 진실인지 사기인지 구별할 재간이 없다는 얘기다.

이 두 가지 사실의 은폐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정부점검단은 도축장 실태조사를 한다면서 미국 측의 제지로 직접 도축장 사진 한 장 못 찍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폭로됐었다.

그뿐 아니다. 미국 내 매체에서는 미국 육류업계가 당초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출로 한국 측에 양보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부시 미 대통령이 한국 내 정서도 제대로 파악 못 하고 덜컥 이명박 대통령과 쇠고기 협정을 타결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상태. 한국민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로 책임이 돌아올 사안이다.

'김종훈 보따리'에 별것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아예 보따리 속에 아무것도 집어넣지 못한 채 귀국함에 따라 그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던 촛불집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미 20일을 시한으로 박아놓았다.

아무리 20일이 시한이라 하더라도 뭔가 진전되는 모양새만 있으면 그런대로 파탄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이런 식이면 정말 향후 정국을 장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명박 정부로서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시점으로 가는듯하다.


※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82847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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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미만 쇠고기도 광우병 위험… 정부 은폐 '충격' 
 [해설] 이명박 정부 점검단 은폐 내용 문제점과 그 파장은?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정부의 미국 쇠고기 실태 점검단이 점검결과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내용도, 국민들을 광우병에 감염시킬 수 있는 중대한 위험성이 있는 대목에 대해 마치 위험이 없는 양 거짓으로 보고했다는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KBS가 14일 밤 이명박 정부의 비밀 내부보고서를 입수해 폭로한 내용은 이와 같이 충격으로 점철돼 있다. 내용 면에서 우선 충격이고, 그것을 숨겼다는 점에서 충격이며, 그것을 숨긴 정부당국자가 그렇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이 발언하는 것도 충격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달 미국 쇠고기 도축장 위생상태를 점검한다며 특별점검단을 꾸려 미국으로 보냈다. 특별점검단은 미국 내 30곳의 위생상태를 둘러보고 비공개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미국도축장에 쌓여 있는 쇠고기의 두 가지 중요한 문제점이 적시돼 있다는 게 KBS가 보도한 내부 보고서의 핵심이다.

첫째는 일부 도축장의 경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냉장과정에서 서로 뒤섞여 있어 교차 오염의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말하자면 냉장고에 서로가 섞여 있어,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물질이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는 이른바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절대 들여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그것이 마치 완전한 해결책인양 선전하고 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결론에 자연히 도달한다.

두 번째는 일부 도축장의 경우 소의 나이를 판별하는 치아 감별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월령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즉 30개월 미만의 소라고 목장주가 주장한다고 해도 이게 맞는 얘긴지 틀린 얘긴지, 진실인지 사기인지 구별할 재간이 없다는 얘기다. 이것도 중대한 지적이다. 정부가 미국의 말만 믿고 '30개월 미만 쇠고기'라고 수입했는데, 그것을 먹은 국민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농후해졌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참으로 놀라운 내용이다. 점검단은 정말 잘 점검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밀명'을 받은 손찬준 특별점검단장은 일대 국민사기극을 펼쳤다.

그는 "작업위생관리상태도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라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충격적인 일이다. 30개월 미만 된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해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위생상태, 도대체 30개월령 미만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운 실태 등이 명백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손정준 단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라고 한 것이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구했으니 공개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어서 그랬다."라는 것이다. 이 변명도 가히 전대미문이다. 우리가 시정을 요구만 하면 미국의 도축장들이 벌벌 기면서 모든 문제점을 다 해결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충격적이다.

수의사연대 박상표 씨의 언급이 바로 정답이다. 그는 "쇠고기 논란이 증폭될까 봐 은폐한 것"이라며 대국민사기극이라고 규정했다.

손찬준 특별점검단장이 과연 자기 판단으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단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윗선'의 지시 없이 그런 은폐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으로 보내,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이 보도로 인해 설령 그렇게 된다손 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건강안전이란 신뢰를 얻을 확률이 거의 제로로 떨어진 셈이다.

아무래도 이명박 정권이 스스로 정권퇴진운동이 촉발되도록 자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광우병 국민대책위의 시각이다.


※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82764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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