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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인생


BY 헤라 2010-01-21

'신종플루 앓는 아드님 대신 해서 온줄 알았습니다. '

면접 보는 교수님의 웃음을 참으며 하는 인삿말이었다.

어찌나 창피하고 숨고 싶던지

그러나 당당히 나는 이야기 했다.

'아직은 늦은 때가 아니고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라고

 

어찌 어찌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문턱에서만  맴돌던 내게 졸업이라는 것은 참 어려웠었다.

아이들 키우며 한아이 대학보내고 , 그리고 작은 아이가 고2

아직도 빠듯한 살림에 매일 매일 을 보내다 보니

내가 졸업하지 못한 대학이라는 자격이 없다보니

 

짬짬이 활동하는 내 사회생활에 역시 제한이 많았다.

 

내 활동은 확인도 하지 않고

 

00졸업자, 00 전공자 ...

참 기운업게 만드는 문구 였다.

 

참 늦은 나이 , 하지만 아직은 할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때

아쉬움을 채우고 싶었다.

 

폴리텍대학 방송미디어 학과에 수시 지원을 하였고, 면접에서

얼굴이 빨개지도록 면접을 보았다.

'떨어지면 그만이지 ..'라고

그러나 합격의 통지가 왔고

 

2010년 나는  지각한 학생이 되려고 한다.

비록 아들뻘되는 아이들과 함께하다보면

많은 오류와 센스 없는 행동이 나오겠지만

 

면접에서 처럼 '내가 해야 하는 숙제인것 같아 지원하였습니다.'

처럼 숙제를 풀어 나가는 마음으로

2010그리고 2011년을 지내야 할것 같다.

한편 무거움과 두려움이 있지만

 

덮어 놓았던 숙제를 이제야 풀어 나가는 즐거움이 있는 2010년이다.

인생은 즐거울수 있다는 숙제를 잘 풀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각했다고 낙오되는 것은 아닐테니까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