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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스러운 동서 짱이에요 ^^


BY 동서사랑 2012-01-25

주부들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날 바로 "명절" 이다 -_-  09년에 했으니까 3년차 주부가 됐다.

 

이제 3살된 우리딸은 제법 땡깡을 부릴줄 알아서 정말 피곤하다 명절 하루 전날! 시엄마 집으로 가는데

 

속이 슬슬 안좋다 (또 뭘로 나에게 지랄할까? 어떻게해야 트집 시리즈를 벋어날수있을까? 로 머리속은 점점 분주 ...)

그래봤자 도콕동인데 뭐가 그렇게 멀겠어? 저 멀리서 이제 막 새댁이 된 동서도 보였다.

 

앞서가는 남자들은 어짜피 남의 편인 "남편" 이고 우리둘이 의기투합 하지 않으면 절대 난코스를 극복 못하기 때문에

아자아자아자! 를 하고 들어갔다. 아주 점잖 제대로 빼고 있는 "시엄마" 가 보였다.

 

"나도 이제부터 며느리를 둘 <= (아주 제대로 강조 )  이나 봤으니까 올해부터는 음식 안할께 너희가 알아서해 "

나랑 동서 -_-  -ㅁ-;;; 네 어머님.   이라고 말하고 뒤에서 살벌하게 뒷담화 깠다...

 

 

동서: 형님 ... 저 음식을 전혀 못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ㅠㅁㅠ

 

나: 동서 걱정 하지말아요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ㅡ^

 

동서: 형님만 저는 믿어요!!!!!

 

 

문제는 시엄마. 아주 우리를 골탕먹일려고 작정을 한건지 장도 하나도 안봐두고 하나로마트가 가까우니 장도 우리 보고 봐오라고했다.

 

우리남편과 도련님은 나의 성깔을 잘 알아서인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계속 내눈치만 남편은 보고 동서는 어쩔까요 형님만 반복.

 

내가 시엄마 앞에 가서 방실방실 웃었다.

 

 

나: 어머님 ^-^ 그런대요 저희가 차례상 비용 미리 보냈는데 그건 다 어쩌셨나용? 저에게 다시 주셔야 제가 장봐오겠죵?

 

시엄마: (흠짓하며) 그거 용돈 아니었냐?

 

나: 슬마용 ㅋㅋ 저희가 돈이 어딨다고 그렇게 많이 용돈 하라고 붙여 드렸겠어용? 제가 분명 문자로 용돈 50만원이고 나머지는 차례상 비용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용

 

동서: (내 옆에 앉으면서) 맞아요 어머님 저도 분.명.히. 형님께서 차례상 비용하고 용돈하고 함께 붙여주신다고 해서 형님 편에 붙여 드렸는데요.

 

시엄마: (딴대보면서 ) 흠.. 그..그래?  이걸 어쩌나 .... 이번에 그 돈으로 여행가려고 했더니 너희가 장봐오는거 아니었니?

 

나: 슬마용... 호호 지금까지 늘 어.머.님.이. 장 보셨잖아요 ^-^ 이걸 그럼 뭐 어째야할까요? (동서가 아무 말 못하게 꽉 잡으면서)

 

저도 그렇고 동서도 그렇고 이번달 생활비도 부족한데 장보는 비용 어째야할까용?

 

동서:(내편을 들면서) 맞아요 어머니 저희도 이번에 생활비 부족한데 무리해서 맞춘건데요

 

시엄마:( 슬슬 남편과 도련님 눈치를 보면서) 애고애고 난 안에 들어가서 누워야겠다.

 

나: 어머님? 그럼 저하고 동서 비상금으로 사올께요 (나 난감한 표정으로 ) 근데 저희는 음식솜씨가 부족해서 빠르게 준비를 못하는데 어.쩌.죠?

 

시엄마: (눈치보면서) 그럼 뭐 내가 거들어야지 애고애고

 

나: 어머님? 그리고 저희도 올해 추석부터는 차례상 주문 하는게 어떨까요? 다 편하고 좋을것같은데용?

 

시엄마 : 뭐.. 너희 편할대로 해라 .... (포기한 목소리)

 

 

동서와 나는 집밖으로 나오면서 만세를 불렀다. ㅋㅋ 어느정도 시엄마의 만행을 예상해서 둘다 용돈 50씩 붙여주기로 한걸 둘이 합쳐서 50으로

 

보냈고 차례상비도 조금 깍아서 보냈는데 역시 나의 예상대로 우리 시엄마 저런 팡당한 시츄레이션을 벌이셨다.

 

아무튼 우리는 전이나 붙이고 나머지는 거희 시엄마가 혼자 하셨다.  집에 오기전에 아가씨가 오셨길래 우리 둘이 아주 난처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우리 착한 아가씨 왈 " 엄마 언니들 좀 그만 괴롭혀 엄마 때문에 오빠들 이혼 당하면 엄마가 책임질거야?" 라고 우리 편을 들어줬다.

 

(우리 아가씨 쵝오!!!! )  아무튼 구미호가 백마리쯤 속에 들어있는 시엄마 밑에서 살아 남을려면 더더더더 구미호가 되어야함을 뼈저리게 느낀 설날이었다.

 

무용담으로 ...

 

전혀 우리 둘의 의기투합을 모르는 남편과 도련님은 우리 둘에게 계속 미안해하면서 설겆이도 해주고 친정에도 평소때보다 훨씬~ 일찍갔다.

 

동서가 문자가 왔다. "저는 앞으로도 형님만 믿고갑니다 ^^"   

 

나도 문자를 다정하게 보내줬다. " 저도 동서만 믿어요 ^ㅡ^"   나는 동서에게 화장품을 선물해주면서 친정 어머니것도 함께 사서줬다.

 

이것으로 사건 많았던 설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