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 안에 있다.그것은 희망이다.
--나폴레옹--
종합선물이랄 정도로 온갖 부정을 저질러 대통랭이 된 범죄자가,
정,관,학계를 수족으로 거느리고 국민의 입과 귀를 막아대려 기를 쓰지만,
전지전능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그도 못하는 것이 외신인지라,그리고 숨길 수 없는 진실이기에
국격을 논하는 그가 나라의 국격을 마구 떨어뜨리고 있는 이 현실이 절망스러운가?
아직 열정이 남아있고,희망이 있는데?
어제 그 희망을 보고 왔다.
천안 신부동의 아담한 공원에서 시국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있다기에,서둘러 차를 몰았다.
멀찌감치 차를 세워두고,물어물어 찾아가보니 이제 마악 짐을 풀어놓고 현수막 걸 준비를 한다.
가방을 벗어 놓고 무작정 달려들어 셜치를 돕자고 대든다.
내가 누군가?100만원어치 현수막을 한밤중에 혼자 걸고 1인시위를 시작하고,
쉬지 않고 대들어대는 태클을 피해 설치하고 ,철거하기를 반복한 현수막의 귀재가 아닌가?ㅋㅋㅋ
중간에 위원 중 한 명에게 빗자루 좀 얻어다 달라고 부탁하며 부지런히 설쳐댄 끝에 겨우 모양새가 갖춰졌다.
이젠 남녀노소를 불문한 끽연자들의 재떨이가 돼 버린 공원 구석구석을 쓸어 손으로 봉지에 담고,
돌아서면 또 버려져있는 감배꽁초 등의 쓰레기를 치워대는 사이 집회는 시작된다.
노교수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었고,그 교수가 저 청소하는 아저씨 운운하며 청소부 취급을 하는데도 귓등으로 들으면서 구석구석을 어느 정도 청소하고,
쓰레기 봉지를,그리고 작은 박스로 만든 임시 재떨이를 중간중간에 설치해 놓고서야 참여를 한다.
에계~30 영이나 될까말까한 ,그리고 한두 부류에 그치는 듯한 규모에 실망을 하였지만,
처음 참석하는 주제에 투정이 웬 말?제일 앞자리에 앉아 참여를 한다.
국정조사로 삼행시도 짓고,행사 막판에 앞에 나서서 민주주의에 대한 나의 소견도 밝힌다.
횡설수설이었지만 그래도 더런 고개까지 주억거려가며 동의해주는 친구들도 있어서,
참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의 반짝이는 눈 속의 희망의 싹을 보곤 힘이 치솟았다.
중간에 서명철을 자발적으로 돌려서 서명을 해 준 그들이 감사하기도...
행사를 마치곤 설비를 철수하는 동안,나는 가방을 메고,후원금 통이 비어있는 게 안쓰러워 유일하게 배추 한 장 넣고,ㅋㅋ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시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두어 시간 동안 또 엄청나게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쓰레기 봉지를 곁에 두고도 바닥에 비벼 끄고 가래침까지 뱉어대는 그들,젊은이들의 양심이 절망스럽긴 했지만,
까짓...서너 바퀴라도 돌아주마고 줍고 또 주워서 어느 정도 말끔하게 만들어두곤,
가게 불도 안 켜놓고 온 것이 생각나 전속력으로 달려 돌아왔다.
문도 활짝 열어 환기시키고, 불도 켜서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고,땀에 절은 온몸을 시원하게 씻어준 뒤 기절!
가끔,구청직원과 현수막 문제로 언성을 높이고,
경찰관들의 태클이나 ,비아냥 거리는 무개념 행인들의 언사에 흥분을 하면서 좌절하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운이 쪼옥 빠지는 걸 느끼곤 했지만,
이젠 어제의 생전 처음 참여한 촛불 집회를 떠올리며 ,나를 바라보며 고개까지 주억거려준 젊은 눈망울을 떠올리며 기운내 가리라.
그들에게 바로 선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나의 한 몸쯤 초개처럼 버리겠노란 초심을 잃지 않고 매진해 가리라.
참으로 희망은 비장의 무기인 것 같다.
그 어떤 무기보다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걸 경험해 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나의 두 딸도 이미,그리고 앞으로 수많은 난관에 부딪혀가며 넘어지고 다치고 절망하겠지만,
이 못난 애비도 해낸 것처럼 잘 극복해내며 꿋꿋이 독립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싶다.
딸들아!
제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우리의 손 안엔 희망이란 비장의 무기가 늘 남아있기 마련이란다.
너희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너희들이 당한 이별을 겪었고,
너희들이 늘 바라보는 어머니를 잃고도 ,최악의 환경들을 극복해 온 이 애비도 이만치는 살고 있지 않니?
너희들은 이 애비에 비하면 행복한 거여~~~
울적해지고 절망적이란 생각이 들 때 마다 이 애비를 떠올리며 ...
저런 고집불통 노인네도 해냈다는데...생각하며 버티고 이겨내다오!
내가 늘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고...
사랑한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