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보 같은 사람
잘난 거 하나도 없는데
자꾸만 내가 좋단다
부족한 거 너무나 많은데
그냥 내가 좋단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거 하나도 없으면서
나를 좋아한단다
나를 사랑한단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내가 어떤 현실인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어느 것 하나도 모르면서
자기 자신의 이야길
스스럼없이 부담 없이
모두 다 드러내는 사람
참, 바보 같은 사람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한 번도 마주한 적도 없고
눈길 한번 주고받은 적 없는데
나에 대해 아는 거라곤
내가 글로써 드러내는
그 마음 하나밖에 없는데
무엇이 그렇게도 좋은 걸까
막연히 좋아한다 해놓고
무조건 사랑한다 말해놓고
혼자서 아파질 가슴이면
바라보는 나도 아플 텐데
지금 눈에 보이는 건
늘 웃고 있는
사계절 변함없이 머무는
눈부신 햇살인 거 같아도
가끔 먹구름 몰려와
하늘을 덮어 버린 날에는
때론 소낙비도 되었다가
흰 눈도 되었다가 하는 것을
하얀 웃음 뒤에는
투명한 눈물도 많다는 걸
생각이나 하고 있을는지
느낌으로 알고나 있을는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거기에
마음이 열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지도.
(감성글쟁이)은빈 장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