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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ime'이란 영화를 보고 와서...


BY 미개인 2013-12-10

평소 헌혈을 하면 영화표를 선물로 준다. 

차곡차곡 모아뒀지만 막상 가려면 ,그로 인한 일상의 미루어짐이 싫어서 차일피일 미뤄오다 ,

이 해가 가고나면 못 쓰는 표가 두 장 있어서 한 장을 들고 나섰다.

영화 한 번 보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리 호들갑인지 원~

 

'노팅힐' 과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인 리차드 커티스의 'About time'.

미소가 참 아름답고 따스한 맥블리 레이첼 맥아담스와 ,제2의 휴 그랜트라는 로맨틱 가이 돔놀 글리슨 주연의 작품이다.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로부터 대대로 시간여행의 능력을 물려받게 된다는 소리를 듣게 된 모태 솔로 팀.

런던에서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팀이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여인,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고군분투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게 되면서 팀을 둘러싼 여타 사항들이 복잡미묘하게 얽히고 설킨다.

그런 혼란을 겪으며 사랑을 이뤄가고,그런 가운데 시간의,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참으로 특별한 로맨스였다.

따뜻함과 감동을 주는 잔잔한 로맨스였고,끝나고 나선 혼자 박수를 치고 있었다.

예전에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영화를 보고 난 후 오랜만에 받아보는 감동이었다.

완벽하달만치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가며  지혜를 깨달아가는 팀의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저 정도의 사랑이라면 목숨 한 번 걸어도 좋으리란 생각을 할 정도로 꿈을 꿔본 기분이다.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4시간 가까운 로맨스 여행이었다.

감동의 눈물까지 찍어낼 정도로 흠씬 빠져서 아름다운 꾼 한 편을 제대로 꿔봤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잔잔한 감동에 연말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강추한다.

죽기전의 아버지와 마음을 트면서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것이란 소리를 듣곤 흔쾌히 응하며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즐거운 산책을 하는 모습엔 울컥!했다.

하루쯤 시간을 내서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산책이라도 하면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눠주는 건 어떨까?

벅차고 힘겨운 나날을 살아오신 아버지에겐 최고의 선물이 될지도...

나에게도 꿈이 있다면 두 딸고 함께 산책을 하면서 친구처럼 깔깔 껄껄 웃어대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예전부터 가져왔던 것이지만,

지금으로선 불가능할 듯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지리라 믿고 녀석들이 마음을 열어주길 오랫동안 살면서 기다리리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식들과 대화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간절해진다.

 

눈물나게 행복한 영화였다!

http://blog.daum.net/migaein1/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