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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과 세일의 본질


BY 미개인 2014-02-04

나도 살림을 하게 되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이... 

쇼핑을 하다보면 테이프로 2개를 붙여놓은 곳으로 자꾸 눈길이 가게 되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카트에 담게 된다는 것이다.

뭔가 공짜를 얻은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그닥 필요치도 않은 것을 사다 자리만 차지하게 만드는 일을 해왔음을 차츰 느끼게 되고,

설사 필요한 것이라도 많이 갖다두게 됨으로써 저들이 해야 할 쓰레기처리를 내가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세일도 마찬가지다.

길을 가다가도 파격세일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나 LED를 보게 되면 멈칫하며 찬찬히 살피는데...

조만간에 무게로 달아 팔아버릴 옷가지들로 소비자가  나중에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대들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고 있는 것인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혹하며 달려들고 있다.

물론 지금의 나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아주 나중에 거저이다시피 사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상 이상으로 잔뜩 사다두고 사용도 해보지 않고 버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가 말이다.

아파트에 경비로 근무하시는 아버지뻘 되는 친구분의 증언으로도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된다.

 

엊그제 산책을 하다가 설 인사겸해서 초소에 들러 차를 나눠마시며 대화를 하던 중...

근무 중 시간을 내서 쓰레기장이나 재황용품 수집장소에 가보면 레벨도 떼지 않은 옷가지나 신발,

그리고 한참은 더 쓸 수 있는 가전제품이나 과일,고기 등의 먹거리가 차고도 넘치는데,

특히나 요즘같은 명절 직후엔 그런 것들로 산더미가 이뤄진다고 한다.

폐박스인가해서 분류를 하다보면 테잎도 떼지 않은 선물세트 등이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유통기한도 한참 남아있는 생활용품이나 과일 등이 들어있는 것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쏟아진다면서 개탄하신다.

명절만 닥치면 비용부담으로 한숨들을 쉬지만,그들이 그렇게 어렵사리 마련한 비용으로 장만한 것들이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면 슬픈 일이 아닌가?

 

최근 읽은 '생각버리기 연습'이란 명상 서적에서도 이런 현상을 마구 질타하고 있는데,몇몇 문구를 발췌해보자면...

~최근엔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파는 가게가 자꾸 늘어나 자꾸만 지갑을 열어 물건을 사도록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아무리 가격이 싸도 많이 사면 당연히 돈이 꽤 들어간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싸서 사두는 그것은 사실 돈만 없애고 마는 일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싸다->이익이니까 사두자'라는 것은 잡음과도 같은 반사작용에 지나지 않으니 한 박자를 쉬어보자.

~조악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많이 팔이치우려는 사람들에게보다,정말 좋은 제품을 정중하게 마음을 담아 만드는 사람에게 돈이 가도록 하자.

~'필요하니까 비싸더라도 산다.' '정말 필요한 것을 적게 산다'라는 자세를 견지하면 욕망에 더럽혀지지 않고 양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

 

당장 옷장이나 씽크대,창고를 뒤져보시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쓸 일이 없을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들을 처리하려 또 처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그리고 그런 것들을 사대느라 정작 중요한 데 쓰지 못한 것이 얼마나 억울한가?

현명하게 살아가자고 나에게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당신은?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덴 동전 한닢도 허투루 쓰지 말자.

하지만 꼭 써야하는 곳엔 아까워말고 쓰자.쓰기 위해 버는 돈이 아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