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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함에 있어서...


BY 미개인 2014-04-11

쉬운 일은 어려운 듯이,어려운 일은 쉬운 듯이 하라.

        --B그라시안--

 

발타사르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1601~1658) 스페인의 성직자.작가.

아라곤 태생의 예수회 신부인 그는 17세기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모랄리스트 작가로 꼽힌다.

유럽의 정신사에서 그의 영향력을 특별히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한다는 것인데,

그의 사유는 한편으론 관념적 형태의 후기 가톨릭 스콜라 신학의 철학적 전통에 ,

다른 한 편으론 예수회의 학문적 이성이 매개하고 있는광범위한 고전적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라시안에겐 이론의 독창성보다는 고전 교양에서 중요시되던, 수사학적으로 높은 수준의 예술 산문과 경구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

정곡을 찌르는 응축된 형태의 언어 유희적이고 재치있게 암호화된 매개가 더욱 중요시 된다는데,

그는 당시 스페인 황금시대에 찬란하게 발전한 일반적 예술 이론에 몰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저서 '손금'은 수많은 번역을 통해서 국제적으로 널리 전파 됐으며,오늘날에도 연설 전략과 영업 전술을 교육하는 것에 사용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지혜', '삶의 지혜' , '그라시안과 나누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대화' 등이 있다.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잠들 때까지 우린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그 중엔 누워서 떡 먹기와도 같은 쉬운 일들이 있고,머리를 싸쥐게 만드는 어려운 일도 있다.

지금은 쉬워보이는 일들도 처음부터 이렇게 잘하지 못했던 것들임을 생각하고 어려운 일인듯 신중히 할 것과,

처음이거나 아직 서툴러서 어렵기만 한 일은 까짓 한 번 해보지 뭐~하는 식으로 쉬운 일을 하듯 하라는 말.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신세대들에겐 별 거 아닌 말로 지나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겠으나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 같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다'는 격언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실수를 할 수 있고,그 결과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알리는 말일텐데...

우리가 요즘들어 가장 많이 쓰고 듣는 감탄사 중에 '헐~'이란 게 있다.

'헐~어떻게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 수가 있지?'식인데...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평생 정치를 해왔다며 고수를 자처하는 정치고수가 전혀 정치인답지 않은 행동을 해서 지탄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최고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 아주 사소한 실수를 함으로써 금융대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하고서 벽에 머리를 짓찧어대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못 해,못 해,절대 못 해~'발악을 하듯 도리질을 쳐대며 해보려고도 하지 않고 포기를 하는 일은 또 얼마나 잦은가?

어제 새정치를 하자며 탄생한 야당이 ,'새정치는 아무나 하나~' 대중가요를 부르듯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새정치의 필요성을 민중들이 갈망하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정치꾼들의 불가론이 득세를 하고 만 것인데...

그리도 당당히 불가론을 외쳐서 승리를 한 무리들이 마음껏 좋아하지도 못하면서 온갖 궤변으로 민중들을 달래대는 꼴이라니...

정치가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지만,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것도 아님을 모르는 이도 없을 것이다.

'민중의 ,민중에 의한 , 민중을 위한... '행위가 곧 정치라고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말한 것을 잘도 뇌곤 하는 그들이 모를리 없건만,

자신들의 사리추구를 위한 방편쯤으로 전락시키려니 ,민중들을 호도하며 어려운 일인듯 비비 꼬아대고만 있다.헐~

그리고 상당수의 민중들이 그런 그들의 작태를 우러르고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으니...오호 애재라!

나는 어떤가?

동생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러가며 쉬운 일을 하듯 풀어가는 일들을 ,해보지도 않고 머리만 싸매고 끙끙대고 있다.

사람이 만든 것인데,사람이 하는 일인데... 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대들어 해야 하건만,20여년을 하고 있는 일을 힘들어만한다.

그러면서 내 취향이 아니라며 번번이 머리를 싸쥐고 괴로워한다.

미개인아!

은퇴하기까지 얼마나 남았니?마무리 잘 하자~응?

 

쉽든 어렵든 지켜야 할 기본이 있는 법이고 ,기본에만 충실한다면 어떤 일이든 사람의 일이니 무난히 해나가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일이든 사회적인 일이든 기본에만 충실하면 실수도 하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 포기하지도 않으면서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지금껏 개발해서 이뤄진 재능만으로 만족하고,더 이상 노력은 하지 않고 싶어하는 귀차니즘의 포로들은 ,

지금 당장은 어눌하지만 근성있게 매진해가는 사람들의 꽁무니만 쳐다보며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니...

신중함과 끝없는 탐구정신으로 즐거운 삶을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는 '모르는 줄도 모르는 무지(unknown unknowns)'란 명언을 남겼다 한다.

나의 이야긴 아닌지,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닐런지...

모르는 줄도 모르고 다 아는 듯 나대다가 ,정작 조금만 전문적인 문제를 맞닥뜨리면 망연자실 하고 마는 '선무당'식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자.

안 철수를 포함한 정치개혁을 희구하는 모든 민중들은 큰 벽에 부닥쳤다며 좌절하지 말아얄 것이다.

당장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시정잡배들이 판을 치는 곳에서 독야청청 하는 것이 쉬울리 있겠는가?

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을 본때있게 보여줘얄 것이다.

더이상은 시정잡배들이 사회의 최상층부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에 기생할 수 없도록 개혁에 개혁을 거듭해 가얄 것이다.

어렵지 않다,민중이 바로 이 나라의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기본에만 충실하면 되는데...

매사가 그렇듯 기본에만 충실하면 의외로 쉬운 곳에서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인 안 철수가 그것을 해낼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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