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다.
--탈무드--
탈무드:유대교에서 '토세프타'를 포함한 구전 율법 모음과 '미슈나'에 대한 학문적 해설과 주석.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전이다.
'탈무드'의 자료는 독특한 논법으로 구성 됐고,본문도 이러한 논법에 초점을 맞추었으며,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노력들이 기록돼 있다.
랍비들의 종교적 신념은 '탈무드'의 판결,사상,태도에 잘 나타나 있는데,의식법 및 사회법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비롯됐다고 본다.(브리태니커)
개인적으론 정말 훌륭한 사상을 갖고는 있으나 ,지나친 선민의식과 여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크고 작은 분쟁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동족이란 말도 있는데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화합에의 노력은 없이 분쟁을 해오고 있고,
한때 나치의 침공을 받고 압박을 받은 것을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홍보(?)하며 자신들의 폭력적인 현실을 합리화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각설하고...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현명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인들이 주장해오고 있는 바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 그렇고,삼인행(三人行)이면 1인아사(一人我師)라는 말이 비슷한 논조이다..
그런데 현명하기가 쉽지 않다.
장점보단 단점이 먼저 보이고,나눠준답시고 가르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앞서니 ,상대들 입장에선 가소롭기 그지없을 터.
당장 어제도 시위현장의 이웃한 곳에서 장사를 하는 부부들을 귀찮게 하고 말았으니...
작은 경차에 오밀조밀 시설을 갖추고 간식거리를 만들어 팔면서 알공달공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슬그머니 다가가서 잘난 척을 해댔으니...에효~잘난 구멍가게 하나 꾸리는 주제에...
그래도 귀기울여 들어주는 젊은 부부들이 정말 예뻐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말았으니...
진정 현명한 사람들은 그들이었다.
어수룩한 중년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그들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사 명언쯤을 붙들고 씨름을 하면서 알아채다니...머저리!콩콩,꿀밤이나 맞아라...콩콩콩~
오늘은 병원도 일찍 문 닫고,오늘따라 호수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도 없어서 서둘러 돌아오려는데,
신랑이 다가와 명함 좀 달라고 하면서 기억해줄 의사까지 보여주니 마음까지 천사표다!
부디...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워가며 평생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어줬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 두고 ,먼저 아버지께서 하시던 현 사업을 ,먼저 대를 이어 하고 있던 동생에게 배우러 갔다.
함들기만 한 그 일을 즐겁게 잘 하고 있던 동생이었던지라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달 정도로 좋았지만,
일을 배우는 제자 입장에서 형의 입장부터 내세우며 거드름을 피워댔으니 사제지간이 오래 갈 수가 없었고...
결국은 기술도 다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뛰쳐나와 개업을 해버리곤 얼마나 애를 먹었던지...
지금도 여전히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머리를 싸매고 해결하려 해야 하는데,쪼르륵 동생에게 쫓아가서 협조를 부탁하는 버릇이 있어 진보가 없다.
어찌어찌 성실히 종사해오며 사업수완은 내가 좀 더 있었던지,자리도 먼저 잡았고,여유도 먼저 부리고 있으니...
나는 기술을 배우고,동생은 사업수완과 경영수법을 배워가며 피차가 발전하면 좋으련만...서로가 고집불통이다~^*^
더군다나 시위에 맛을 들인 지금에 와선 이마저도 너무 힘들어서 단순노동쯤으로 전환을 하고 싶어하고 한눈을 팔고 있으니...
더 이상 잘하지도,그리고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일로 심신을 소모하고 싶진 않은 것이다.
진정 해보고 싶었지만 가정 꾸리랴 먹고 살랴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배우고 즐기고 싶어졌으니...
그 어떤 때보다 지금이 행복한 것도 비로소 내 삶을 찾아가는 때문이리라.
작은 텃밭이나마 땅을 일구고 경작하는 것이 즐겁고,길거리 청소하는 것이 즐겁다.
운동하며 봉사하는 것도 즐겁고,짐승들을 사육하는 것도 재미있다.
모두 초보 수준이지만 ,우선은 독학으로 익혀가고 ,정보를 모아서 실습을 충분히 해보다가 ...
차에 살림집을 꾸려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시위도 하고, 명장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도우면서 기술도 배워볼 참이다.
그러다 또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면 또 배우고 나만의 것으로 소화를 시켜가며 재미있게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살다가 가고 싶은 것이다.
어제 또 재방송으로 들은 최 진석 교수의 말처럼,배움과 표현의,들음과 말함의, 읽음과 쓰기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유연한 삶을 향유하는 진정한 자유인이고 싶다.
그동안은 친구들에게,나는 고상함과 치졸함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줄타기하듯 넘나드는 곡예사라고 까불었었으니...
나는 이미 경계인을 추구하고 즐겨온 것인지도...
그렇게 형이상과 형이하를 오가며 살아오다가,비로소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보여주는 이를 만나니 반가운 것일 게다.
벌써 서너 번은 들었음에도 채널서핑을 하다 그의 강연 재방송을 만나면 또 필기까지 해가며 듣고 있다.
어서 그의 저서를 사서 읽어버려야지 시간낭비가 너무 심하다!^*^
그만 배우고 표현을 해라,그만 읽고 너만의 것을 써라,그만 듣고 너만의 이야기를 해라고 강조하며,
'내멋대로' 살아보라고 강조하는 , 단호하면서도 진중한 ,눈빛이 살아있는 ,그러면서 전혀 독단적이지 않은 그의 강연이 감명깊다.
나도 누군가에게 감명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텐데...
하지만 그는 또 말한다.
충고하지도,충고를 받아들이지도 말라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만은 포기하지 말라고...
바로 나 들으라고 말하는 것 같아 뜨끔뜨끔하면서도 보고 또 보며 다짐을 하게 된다.
배우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그것이 습관이 되면 자기를 표현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강조하는 그의 말을 되새기며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