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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제일의 근원


BY 미개인 2015-02-23

(인간이기를 포기했나요?^*^)

 

천하의 모든 사물 중에는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그런데 이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다.

                            --이 이--

 

율곡 이 이(栗谷 李 珥)(1537~1584) 조선시대 문인.성리학자.정치가.사상가.교육자.작가.시인.

성 혼,송 익필,김 장생 등과 함께 기호 지역이 기반인 서인의 종주로 추앙되고,관직이 숭정대부 병조판서에 이르렀다.

아홉 차례의 과거에 급제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열여섯의 나이에 어머니 신사임당이 죽자 3년 간 어묘살이를 한 후 ,아버지가 계모 권씨를 들인 후 금강산에 들어가 승려가 됐다가 환속을 하게 된다.

동인과 서인 사이의 당쟁 조정을 평생 정치 이념으로 삼았다.

공납의 폐단 시정책인 대공수미법(代貢收米法)  실시를 주장했고,

병조판서로서 여진족의 침략을 격퇴한 후 ,10만 양병설을 주장해 임진왜란을 예언했다는 명성을 얻었다.

끝내 붕당을 조정하지 못한 한을 남긴 채 죽었으며,사후 의정부 영의정에 추증됐다.(위키백과 )

 

현모양처의 사표로 칭송을 받는 어머니 신사임당은 오만 원권에,율곡 선생은 오천 원권에 영정이 실려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의 큰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자지간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은 그는 ,퇴계 이황 등과 이기이원론으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왕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고,군제와 공직을 개혁하려는 노력을 쉬지 않았던 그는 실로 충신이었다.

절대군주제였고,유교가 지배적이었던 당시 저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폭넓고 자유로운 정신세계의 영향이리라 생각해 본다.

 

그렇지 않은가?

천하의 사물을 통틀어 내가 가장 소중한데,이 소중한 몸을 주신 부모님이니 참으로 감사한 분들이시다.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는 것이 마땅하겠는데,언제부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금기시 돼왔다.

부모란 자식이 어느 정도 살게 될 때까지 뒷바라지 해주다가 자식들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소리도 없이 사라져주는 게 최선인 존재들로 전락하고 말았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며 존재의 근원을 거부할 정도까지 황폐화된 정신세계로 인해 세상은 삭막해져만 간다.

겉보기는 화려해지고 풍요로워졌을지 몰라도,뿌리를 잃은 나무가 생기를 찾을 수 없듯이 풍요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 하고 곤궁함에 빠져 치들을 떨어댄다.

뭔지 모를 공허함을 달래려 경쟁적으로 남들의 눈치를 살피며 비교하고,또 비교하며 빚놀이에 정신들을 잃어간다.

점점 갈증만 키워갈 뿐인 그 빚놀이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가 없나 보다.

갈 데까지 가고 나서야 정신이 퍼뜩 들지만,이미 때는 늦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우스 푸어,렌탈 푸어,명품 푸어...구중궁궐에 살고 탱크같은 차들을 몰고 다니며 명품으로 치장을 한 푸어들이 나날이 늘어만 간다.

화려한 스펙의 사람들이 흑자부도로 나뒹구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됐다.

그런데도 국가경제는 날로 성장을 한다니 이상하기도 하지?

빈익빈부익부가 날로 심화되면서 중산층은 없어지고 ,슈퍼리치와 슈퍼푸어로 양극화된 두 무리가 서로 네 탓만 해대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어가 돼 버린지 오래고,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것도,푸어들로 인해서일 뿐이다.

슈퍼푸어들도 더 늦기 전에 주제파악을 하고 분수껏 살기를 택하면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허울뿐인 것들을 기득권이라도 되는 양 꽉 쥐고 길이 없다고 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세상이 이리 혼탁해진 원인을 배금주의에 의한 가정파괴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땅속에 묻혀 있는 뿌리를 거부하거나 부끄러워하면서 땅밖으로 드러난 부분만 치장하는 데 열을 올리다 보니 ,

뿌리가 말라비틀어지거나,아님 뿌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기존의 줄기를 버리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열어가면서 생긴 ,

비실비실한 나무들만 가득한 숲을 이루다 보니 잎도 열매도 거둘 수가 없어져버린 형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976년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라는 소설이 드라마화 돼서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뿌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각성을 했더라면 ,효를 중시하고,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아름다운 성묘전통을 갖고 있었던 우리들은 ,

당시 작가가 추구했던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흑인들의 감동의 스토리로만 생각하고,눈물 몇 번 찍어내고 말진 않았던지?

 

나는 우리 나라의 노년층들이 친일 매국노이자 독재자였던 귀태 세력들의 시멘트 지지층을 이루고,

선거 때마다 그들의 승리를 거들어 주는 것은 ,당신들이 어리석거나 분별력이 없어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해선 아니라고 생각해 봤다.

뿌리를 인정하지 않고,존중하지 않으며,심지어는 부끄러워 하는 배은망덕한  어린 것들에게 보복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 것이다.

그렇게 감정이 상해있는 그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상식을 아무리 들이밀어가며 설명을 드려도 귀도 마음도 닫아 걸고 더욱 더 완고해져만 간다고 생각지 않았는지?

물론 의도하고 그러는 분들은 없을지 모르지만,교활한 친일 매국노 세력들이 치밀한 음모를 꾸며 지속적으로 세뇌를 시켜온 결과라고는 생각지 않는지?

사실 우리들의 뇌는 식민사관으로 오염될대로 오염돼 버렸는지도 모른다.

문창극이나 이인호 등이 공개적으로 친일 행각을 해도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직업상 어르신들과 많이 대면을 하게 되는데,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나이도 어린 게...하면서 반감부터 가지시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점차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늘어나다 보면,자넨 몇 살인데 그런 걸 아느냐고 ,

난 여든 살이 넘어서야 겨우 알까말까 하는 걸 자넨 알아주니 참 반갑구먼~하시면서 마음을 열어주시면 ,

사회적,정치적인 이야기를 화제에 올려도 귀를 기울여주신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뭔가 잘못돼가고 있는 건 분명한데,그게 뭔지 몰랐다시며,나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마음을 바꿔주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동네의 경로당에 가선 연설(?)을 해서 모두의 공감을 얻어낸 적도 있었으니...

비결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그저 당신들의 노고를 인정하고,젊은 것들의 속물근성을 함께 인정하고 공감해드리며,죄송해 하면 ,의외로 쉽게 허물어지신다.

그래서 선거철 마다 사람들이 어른들은 투표도 하지 마라,나이들면 활동에 제한을 해야 한다는 식의 싸가지 없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분들을 우리편으로 만들려면 당장 나의 부모님부터 찾아 뵙고 ,당신들의 은혜를 감사히 여기며 도리를 다하라고 강조했다.

 

내일 모레가 설날인데,고향에 가서 어르신들에게 ,세상이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게 마구 잘못되고 있다고 말씀드려 보시라.

무슨 소리냐고...우리 나라 최고의 방송사 뉴스에서 하는 말이 그렇지 않다는데,헛소리 하지 말라고 화를 내실 것이다.

그런 어르신들을 원망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시라.

과연 나는 부모의 은혜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당신들에게 효도를 하고 있는지,너무 약삭빠르게 계산적인 도리를 행해오진 않았는지 ...

만일 그렇다고 생각되면 좀 더 자주 찾아 뵙고,당신들의 마음을 헤아려 드리며,말씀에 귀를 기울여 들어 드리고,자식들에게 하는 것의 반만 신경을 써드려 보자.

그래서 당신들로부터 믿음을 회복하고,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개과천선을 해 보시라.

스스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할테지만,당신들께서 완고함을 버리시고 자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무리 난리를 쳐도 들은 척도 않고 사고만 치던 자식들이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며 바뀌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그런 가정들이 하나씩 늘어나게 되면 음모세력들에 의해 조장된 보복행각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전연령대 중 가장 참여도가 높은 유권자들이 우리 편이 돼 줄 것이다.

그런데 평소엔 싸가지라곤 없는 불효막심하던 놈들이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핏대를 올리고 무시를 하며 그것도 모르느냐며 ,

이들이 옳으니 이들을 찍으라고 강요를 하면 ,오히려 당신들은 반대로 가게 되지 않을까?

지금 무엇으로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정치적 세대차이를 겪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지나치다고 할텐가?

그렇다면 당장 올 설날부터 실천을 해 보시라.

 

도착하자마자 돌아갈 생각이나 하고,뜯어갈 것 없나,팔아먹을 땅 좀 없나 두리번 거리지 말고,어르신들의 지친 몸을 안아줘 보시라.

사랑한다고 말해 보고,집안을 발칵 뒤집어서 깔끔하게 청소도 해드리고,전선도 정리해 드리고 집안 수리도 해드리자.

불편하신 건 없는지 살펴서 해결해 드리고,돌아와서도 자주 안부 인사를 여쭙고 ,나들이도 도와드려 보자.

그리고 나서 정치현상을, 사회현상을 슬그머니 화제에 올려 보시라.

귀를 기울여 주시고,쉽게 설득되고 싶어하시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정치인들 홈페이지 등에 ,젊은 사람들과의 편안한 소통에만 치중하지 말고,어르신들과의 소통의 자리 마련에 힘쓰라고 강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소중한 자신을 있게 해주신 부모님들에게 감사하고 효도를 하는 도리를 다한다면 윈윈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지?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신기하게 술술 풀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감히 장담하고 싶어하는 미개인의 말을 밑지는 셈치고 믿어 보실 생각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