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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편도 기차 여행


BY 미개인 2015-02-23

(이런 몹쓸 인간을 아컴 운영진은 언제까지 두고 볼 거죠?)

 

인생은 왕복 차표를 발행하지 않는다.일단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로망 롤랑--

 

로망 롤랑(1866~1944) 프랑스.문학가.사상가.

1889년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로마로 유학했으며,소르본 대학에서 음악사를 가르쳤다.

프랑스 문학계에서 위대한 족적을 남긴 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당대의 사회와 정치,정신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궤를 같이 하는 삶과 집필을 했다.

프랑스 군부의 반유대주의를 폭로한 드레퓌스 사건,파시즘에 대한 투쟁,세계대전에 맞선 평화 추구 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고등사범학교 시절 철학자 스피노자와 문학가 톨스토이의 글에 심취했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다.

노벨상 수상작인 '장 크리스토프'는 인간성을 존중하고 진리에 호소하는 내용을,감수성이 풍부한 문체에 담았는데,주인공은 베토벤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을 깊이 사랑했으며,생활과 사상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주장한 이상주의자이다.

스스로 국제적십자사의 포로 수용소에서 일하기도 했으며,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반전 운동의 선두에 나서는 등 ,항상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했다.

정신적인 자서전 '내면의 여로'를 집필하다가 일생을 마감하였다.(위키백과)

 

그가 쓴 간디 전기가 함 석헌이 비폭력사상에 몰입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를 주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더욱 존경하게 된 사상가 로망 롤랑. 

나도 참으로 닮고 싶어했던 사람이언만 아직 그의 흔적 하나 살펴보질 못한 이 게으름뱅이!

1년 여 전에 '혁명은 그들을 위해서도,우리를 위해서도 아니다.그것은 하루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것이다.'란 말을 갖고,

분개해마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나의 활동반경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고,세상은 더욱 고약해져만 갔다.된장!

어차피 한 번 가면 돌아오지도 못할 생인데,주춤주춤거리며 참으로 나태하게도 보냈구나 생각하면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맏이로서 혹여나 동생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미리 명절 때 쓰실 고기나 한 보따리 사들고 가서 인사드리고 오곤 했는데,

모처럼만에 명절 당일에 부모님을 찾아 뵙게 됐다.

장사가 잘 돼서일까?명절마다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소꼬리반골 세트와 특수부위를 사러갔더니 ,

주인장이 소꼬리세트를 준비해뒀다가 선물로 주시는 바람에 부담은 한결 줄었는데,어쩌나 싶어하다가 ,

마침 집에 가져가려고 캐 둔 돼지감자를 좋아하신다기에 한 보따리 챙겨드렸다.

하찮은 것이긴 하지만 나의 정성이 들어간 것이니...퉁~!^*^

 

깜박 잠이 드는 바람에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다행히도 나의 귀성길은 민중대이동의 반대방향인지라,한결 느긋하기만 했다.

특히 서해안쪽으로 조금 더 다가선 제2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서 ,느긋한 드라이브를 즐긴 끝에 부모님이 계신 김포에 당도.

서둘러 마련해주신 맛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국을 황송하게 외상으로 받고 기운까지 차리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막내 동생이 이제 갓 돌이 지난 조카를 데리고 와서 방목을 해준 덕분에 ,특히 부모님들께서 입이 귀에 걸리셨다.

워낙 음식 솜씨가 좋으신 어머님께서 내가 가져간 고기로 후딱 맛난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저녁까지 푸짐하게 먹고,

세배 드리고 꼬옥 끌어안고 사랑한다고,건강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며 코끝을 살짝 달궈준 후 귀가길에 오르니 흐뭇하기 그지없다.

안양의 동생과는 연락이 닿질 않아 ,녀석 주려고 장만한 고기는 천안 동생에게 선물하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 곯아떨어졌더랬는데,

정말 안락하게 잘 잘 수가 있었으니...참으로 행복하여라! 

 

아버님의 곁에서 일을 거들어주던 젊은 친구가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힘들어 하시는 걸 보곤 ,

내가 가서 도와드려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 고민을 했었지만,아버님께서도 흔쾌히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셔서 해방(?)은 했는데,

역시 마음 한 구석은 찜찜하기만 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획하시는 바가 잘 풀리기만을 기원해 본다.

연락은 못 했지만,나의 사랑스러운 두 딸들과 녀석들의 어미도 잘 지내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나니 비로소 할 일 다했다는 뿌듯함이...

이웃으로부터의 초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꼭 간다고 약속을 한 것은 아니어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고민 중!

 

요즘 나에게 영감을 주곤 하는 한 블로거 친구가 있는데,

오늘 아침 그 분의 작은 글에 ,나의 경제철학을 살짝 비틀어 댓글로 달은 것이 있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돈은 땡전 한 푼도 함부로 쓰지 말고,꼭 써야 할 돈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꼭 쓰자는 나의 경제철학을 비틀어서 ...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언행은 아주 사소한 것도 하지 말고,꼭 해야 할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하고 살자고 했던 것 같다.

어차피 한 번 가면 다신 돌아올 수 없는 편도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듯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지나치는 것들을,기회들을 감상하지도 ,잡아보지도 못하고 지나치면 너무 아쉬을 것 같지 않은지?

다 잘 할 수는 없겠지만,가능한 한 충분히 즐겨주고 ,겪어 보려고 애써주면서 사는 게 우리에게 삶을 주신 분들에의 도리가 아닐까?

나중에 죽음을 면전에 두고 껄껄껄대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어디든 나서서 뭐라도 즐겨주며 살려고 해야 할 것이다.

해 볼 걸~먹어 볼 걸~부모님들에게 좀 더 잘 해 드릴 걸~,이웃에게 조금 더 친절할 걸~...

잘 하진 못 했지만 그래도 해 보길 얼마나 잘 했던가! 

부모님들 살아생전에 감사하다고,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이웃들을 오해하고 다퉈온 것을 풀고 화해하며 살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던가!

자식들과 후손들을 위해 빚을 갚는 심정으로 살 수 있어서 얼마나 흐뭇했던가!하며 피식 웃으면서 죽을 수 있다면 ,

삶이란 기차가 비록 편도이기만 했었다고 해도 후회를 할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편도여서 후회없이 살려고 애를 쓸 수 있었다며 감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