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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외로움은...


BY 미개인 2016-07-07

고독한 외로움은 인간의 마음을 눈뜨게 해준다.

     --마에다 유구레--

 

마에다 유구레:일본.하이쿠 작가.

 

'우산 위의 눈도 내 것이라 생각하니 무겁지 않다'였던가?여튼 그런 하이쿠를 처음 읽곤 화들짝 놀랐었다.

당시 엄청난 인생의 무게를 견디기가 벅차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래서 평소 이를 악물고 안 샀던 일본작가의 책을 샀던 기억이 있다.

하이쿠란 3행17음절로 구성된,'우스꽝스러운 시' 하이카이와 홋쿠라는 단시를 합친 말이다.

저 말도 하이쿠의 일종이지 싶은데,하이쿠는 씹을 수록 단물이 나오는 듯한 구절들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나와 동명이인인 시인 하 상욱의 시도 그런 멋이 있어 사랑을 받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읽어 보진 못해서 할 말은 없고...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이름은 똑같으면서 ,인기가 많아서 배가 아픈 걸까?^*^

 

고독한 외로움이라~

고독은 '쓸쓸하고 외로움'이란 뜻이고,외로움은 '홀로 되어 쑬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란 뜻이다.

결국 고독한 외로움이란 표현은 외로움이 극에 달한 상황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외로움을 ,따돌림을 참지 못하는 현대 한국인들은,고독한 외로움은 인간을 미치게 만든다라고 페러디하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마에다 유구레가 아니더라도 많은 선현들이 '나만의 시간' 갖기를 권장하며 적극적인 외로움을 권하고 있다.

얼마나 외로워 봤는지?

외롭고 또 외로우면 혼잣말을 하게 되진 않던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자신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을 ,유구레는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라 명명한 건 아닐까?

그렇게 내 안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서 인간적 삶을 살게 되는 걸 그렇게 표현한 건 아닐까?

 

하지만 번잡하고 번잡하기만 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21세기형 한국인들은 

스마트폰에 코를 박거나 음주가무를 즐길 시간은 있어도,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간은 갖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피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얼마나 바쁘면 길을 가면서 기둥에 부딪히고,턱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걸어가고 계시다.

이래 갖고서야,도둑놈들이 슬그머니 나라 국호를 바꿔도 모를 것 아닌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모 국책기관의 팀장이 선친의 친일행각을 자랑하고 천황폐하만세 삼창을 했다는 게 언론에 발표되고,

일본이 자위대 창립기념행사를 한국의 중심부에서 한다는 걸,그리고 정부가 축하해주러 참석을 한다는 걸 언론이 대대적으로 선전해주고 있다.

욱일승천기를 게양한 일본함대가 당당하게 입국을 해도 나몰라라 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의도적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한국인들의 혼을 쏙 빼놓고야 말겠다는 음모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들이 마구 벌어질 수 있을가?

혹시...1년 남짓 남은 박근헤 임기 내에 나라를 발칵 뒤집어 엎어서 미제나 일제에게 공납하려는 음모가 펼쳐지고 있는 건 아닐까?

 

가끔은 가능한 한  문명의 이기를 다 내려놓고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을 가져 보자.

가끔은 미개인이,원시인이 된 듯 일부러 불편하게 살아도 보자.

은근히 재미도 있고,내가 지금 얼마나 편안히 살고 있는지를 깨닫고 그렇게 만들어 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도 된다.

이렇게는 못 살 줄 알았는데,이렇게 사는 것도 재미는 있겠네?하면서 ,공연한 조바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나는 삶 자체가 일부러 불편하게 사는 게 돼 버렸는데,얼마간 자리를 잡게 되면서부턴 불안함과 두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내가 가진 것들에의 애착이 생기게 됐고,이미 가진 것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치열함이 덜해졌다.

주변에 고마워하는 마음도 갖게 됐고,보답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으며,내 멋대로이지만 그런 것들을 실천해가면서 뿌듯해지는 느낌도 향유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하고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하고도 죽지 못해서 운명을 저주하며 처절하게 고독할 때 생기기 시작했으니...

나에겐 저 짧은 하이쿠가 피부를 헤집고 들어와 저 깊은 곳에 콕 박히는 듯 들린 것이다.

예전에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몸부림을 쳤었던,그러나 번번이 실패를 하곤 좌절감에 빠져들었을 때,

'우산 위의 눈도 내 것이라 생각하니 무겁지 않다.'는 하이쿠를 갖고 다니며 스스로를 위로했듯...

 

적극적으로,능동적으로 고독해지고 외로워져서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