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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끝방을 보고서...


BY 이아 2008-07-05 21:05:51

약속한 시간에 조금 늦게다고 연락이 와서

먼저 극장을 찾으려고 대학로를 한참은 뒤졌다.

결국은 PC방의 도움으로 위치를 알수 있었다.

난 역시 길치인가?

언제나 이렇듯 길을 헤매인다.

나온씨어터는 2008년 2월에 개관한 소극장이라 한다.

사실적으로 간다..네번째 이야기 끝방.

오늘의 공연이다.

 

작가인 선호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요양원을 찾는다.

선호는 치매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어머니가

세상의 힘든 일을 피하고자 미친 척 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가끔씩 정신이 돌아오는 어머니 곁을 지키고 이싿.

어머니가 계실 요양원을 결정한 날,

어머니는 선호에게 이야기를 들려 달라 조르고, 선호는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나해진다는 과거의 어머니의 말을 인용해

투덜대지만 아픈 어머니를 위해 끝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극.

공연이 시작되기 전...

프로그램을 보던 친구과 배우들의 프로필을 보며 한마디.

"도무지 연극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군"

박선호역의 조현식 배우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커다란 웃음을 터뜨리게 한 배우.

이 극은 작가님이 이 배우를 염두해 두고 극을 만들지 않았나 싶게

그 사람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토록 몰입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무대위에서 각자의 옷에 맞게 극을 이야기 했지만

역시 조현식배우의 중심이 커다란 중심이지 않았나 싶다.

공연 전 친구가 함께 한 연극 중에 별 재미를 느낀 공연은 없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는 뮤지컬을 보는 게 어떨까? 하더니.

평범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참으로 맛갈스러운 공연이였다며 뿌듯한 표정으로 공연장을 나선다.

왠지 스스로가 공연에 나선 듯 어깨가 으쓱해지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다음에는 어떤 공연을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