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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을 보고 왔습니다.


BY 쑤니 2010-11-03 15:18:37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연극과는 다른 장르라서 함께 따라 나선 친구도 저도

솔직히 별다른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성우들처럼 목소리에 기교도 없을것 같고 ..

하지만 의외로 새로운 감정에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읽어 준다기 보다는  책속의 주인공인듯 열과 성을 다하는 배우들의

감정속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고 섬세한 감정 연기에 함께 슬픔에 졌기도하며

책 한권을 읽은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맘을 알것도 같았습니다.

내가 눈으로 책을 읽는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며 따라왔던 친구는 배우가 눈물을 흘릴땐 함께 훌쩍거리며

자신의 생활에 비슷한 부분이 나올땐 정말 슬펐다며 남이 읽어주는 소설이

이런 감정일줄은 몰랐다며 한동안 책속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더라구요.

극장 주변에서 느꼈던 마지막 가을 풍경도 아름다웠고 따사로운 가을 햇볕도

쏘이면서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을 아름답게 마무리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