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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로거


BY myho2 2007-05-02

아침 일찍 눈뜨자 마자 컴퓨터를 켜는 L씨. 서둘러 블로그를 둘러보고 여기저기 답방 끝내고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남편 출근,아이들 등교 시키고 커피 한잔 느긋하게 마시는 k씨.역시 컴앞에 앉아서 자신의 블러그 관리를 하며 이웃 블러그에 안부도 전하고 정보도 얻는다.
늦은 저녁 모두가 잠든 사이,컴앞에 홀로 앉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블러그에 몰두하는 P씨.살림정보며 육아,교육 정보,그리고 온라인상의 우정까지 행복한 하루일과를 마무리한다.
커리어 우먼 N씨. 점심시간이나 퇴근 무렵 짬짬이 블러그에 들러 익명의 컴친구들과 안부를 나누며 역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
 
 위에 열거한 모습들은 다름아닌 필자를 위시한 주부 블로그들의 모습이다.이름하야 와이프로거(Wife-logger). 주부(wife)와 블로그(blogger)의 합성어로된 신조어이다.요리,육아,교육,인테리어,맛집등의 정보들이 생활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들로 이루어져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약은  단연 뛰어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이프로거의 활약은 인터넷상에서 상품의 체험후기,댓글 등 입소문의 진원지가 되어 기업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트윈슈머(Twinsumer)라고 제품를 사용한 사람의 후기를 참조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대세에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또한 와이프로거이니까. 
 
 즉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인 소비 주체가 되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와이프로거들로 인해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아줌마하면 떠오르는 기존의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이미지에서, 멋지고 훌륭한 와이프리거들이 속속 등장함은 지금까지 도외시되고 왜곡되어진 아줌마의 위상 또한 바로 잡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여기 재밌는 얘기 하나를 사족(蛇足)으로 보태면.
 
*스타 '와이프로거'로 거듭나기 위한 블로그 운영 10계명(자료;동아일보)
1.블로그를 즐겨라.
   가늘고 길게 전략으로 거북이처럼 블로그를 관리해라.
2.가족을 후원자로 만들어라.
   블로그에 빠져 집안 일을 소홀히 하면 가족의 지원을 얻을 수없다.남편과 아이가 집을 비웠을 때 집중적으로 하라.
3.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라.
   짜깁기한 정보는 의미가 없다.내가 해본 요리,내손으로 만든 가구,다리 품 팔아 찾은 맛집등.
4.내 머리만으론 부족하다.
   책,잡지,카페,친구들 모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라.
5.딱딱 한 정보는 질색
   정보 80%+주변얘기20%
6.사진으로 보여줘라.
   글로만 쓰면 방문자가 달아난다.나중에 책을 낼수도 있으니 사진을 정성껏 찍어 올려라.
7.감당할 만큼만 만들어라.
   너무 많은 게시판은 업데이트가 늦어지면 속빈 강정 처럼 보인다.
8.첫 화면의 디자인에 신경쓰라.
   화려하고 요란하면 안된다.느낌이 강한 글과 이미지를 깔끔하게 보여줘라.
9.댓글은 필수
10.끈끈한 삶의 이야기를 넣어라.
    정보만 가득한 블로그는 2%로 부족.생활 속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양념이다.
 
언제나 어느  분야에서나 스타가 있기 마련이고 와이프로거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터넷 스타로 부각됨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맹활약을 하는 사례도 많아 자료를 올려보았는데 역시 스타의 길은 어찌 멀고도 험하게 여겨진다.눈빛 반짝반짝, 호기심 왕성,살림 노하우 가득하신 분이라면 이 10계명을 잘 활용하여  스타 와이프로거가 한번 되어봄직도 하겠다.
 
한가지 더.
필자의 경험으로는 모든 정보의 교환과 공유 또한 중요하지만 익명의 친구들이 보내주는 따뜻한 격려와 우정의 교류는 와이프로거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이 아닌가 한다.
 
 
 


김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