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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 부활에 반대한다


BY 이박사 2009-12-11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그럴 듯하게 일을 시작할 것처럼 벌려놓고

마지막에 가서는 별것도 아닌듯이 넘어가 버린다든지

시작할때의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흐지부지 끝나는 일에 쓰는 말이다.

 

한나라당과 정부가 교육제도 개선으로 외국어 고등학교의 개혁을 하고자

메스를 꺼내들었으나 교육부와 외고의 합동저항으로 하나마나한 개혁이 되어버렸다.

 

고교평준화를 시작한 목적이 청소년기때의 과잉 학습으로

성장발육에도 문제가 되고 공부에 대한 과도한 중압감을 없애고

사교육을 없애려고 했던 당시 정부의 노력의 결과다.

 

이 제도에 반발하는 공립 명문고의 반발을 잠재우고

정부에서 강력한 시행으로 고교평준화는 소기의 목적을 거두었다.

그 결과로 사립 신흥명문고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그런 노력은 사립고교 선생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똑같은 인적 자원을 가지고 학교와 선생님의 노력으로

잘 가르친 결과 사립명문고의 등장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평준화 고교의 인력이 대한민국의 중추세력으로 자리잡았고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아

평준화 시행은 결론적으로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고교평준화는 전체적인 실력 하향일 것이라는 기우를 잠재운 것이다.

 

예전의 일류 명문고가 되살아나고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외국어 고등학교의 행태가 고교평준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외국어고등학교,과학고등학교 등 설립목적에 맞지 않는

우수한 인재를 전방위로 빼오는 이런 교육제도라면

과거의 비평준화 시대와 다를 것이 없다.

 

외국어고교는 중학교의 영어실력으로만 학생을 선발해야하고

과학고등학교는 과학 성적으로만 학생들을 선발해서

인재양성을 한다면 문제를 제기 하지 않을 것이다.

특수목적고에 맞게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미 민족사관고라는 엄청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고교생활을 합숙으로 하면서 일류명문고로 자리 잡았고

자립형,자율형 사립고교가 생기게 되면서 고교평준화 시대는 막을 고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학생선발권을 고교 전체에 일괄적으로 주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

외국어고교나 과학고에만 배정할 것이 아니라 일반 고교에도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지금의 교육은 빈부의 격차를 심화 시킬것으로 본다.

또한 교육의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을 더욱 크게 만들것으로 본다.

명문대학 합격률을 보아도 외고나 과학고 출신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

명문대학에도 신입생 할당제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교육에서 무한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돈 가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사교육은 초등학교때부터 이미 만연되고

학생들을 성적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비평준화 시대와 다를 것이 없다.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만들었던 고교평준화 작업이

100년대계의 교육방침이 30년만에 다시 돌아온것이다.

 

평준화 시대의 인재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것을 폄하하는 짓과 같다.

대한민국의 고교평준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과거의 비평준화로 돌아가든지

과학고나 외국어고를 설립 목적에 맞게 인재를 양성하든지

택일 해야한다.

 

전국에 널려있는 과거 명문고를 부활 시키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본다.

당시 명문고에는 부자와 빈자들이 어울려 다니던 공간이었다.

지금처럼 외고니 과학고니 하면서 부자들만 다닐수 있는 그런 학교가 아니었다.

사교육 열풍이 이나라를 잠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