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촉발된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에 이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여타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에
번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북한에도 그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튀니지 혁명의 기폭제는 무허가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라는 청년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팔던 물건을 모두 빼앗긴
뒤 민원을 해도 소용이 없자 시청 청사 앞에서
휘발유를 온몸에 붓고 분신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집트의 경우는 권위주의적 정권의 장기 집권에
따른 부패와 억압, 그리고 정권세습 시도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 두 나라의 경우만 본다면 분명 북한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튀니지나 이집트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튀니지에서는 시위를 주도한 젊은이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장소식을 전하면서
시위가 빠르게 번져갔고, 이집트의 경우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나라 안팎의 소식은 물론 소요
현장소식이 실시간 전파됨으로써 민중시위가 단시간에
격렬해지고 조직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근 휴대전화 가입자가 30만에 육박한다는
북한 소식통의 말이 사실이라면 튀니지나 이집트처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은 충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외부와 인터넷 연결이 차단돼 있어
김정일 부패상을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가동되고 있는 인트라넷도 북한당국의 철저한 검열과
통제 속에 운영되고 있고, 유일지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민통제시스템과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등 공안기관의 통제와 정치범 수용소 등
공포정치까지 더해져 사실상 민주화 운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전단 등을 이용한 정보공개와
함께 한류확산을 통해 한국사회의 자유민주주의를 자연스럽게
전달함으로써 그 변화를 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