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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흔남...오늘은 맞아 죽을 뻔 했다!ㅠㅠ


BY 미개인 2014-07-24

충남의 최북단인 천안은 일기예보를 들을 때 한 곳만 봐선 안 되는데...

게릴라성 호우가 빈발하는 최근 몇 년간의 기상상태를 봤을 때 더욱 주의 깊게 중부이북지방의 것을  본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중부지방은 비가 많이 온다 하고 충청 이남은 오는지 마는지 언급이 없고...

그러나 만사불여튼튼이라 했으니,우비를 준비하고 ,피켓도 습기에 종이보다 안전한 곳에 다시 써서 시위현장으로 갔다.

 

시위하는 모습을 갖추고 청소를 하는데...

하이얀 백발의 노인 한 분이 오토바이까지 타고 오셔서 낚시를 하신다.

그래서 조용히 "낚시 금지구역이잖아요?"했지만 들은 척도 않고 낚시 삼매경에 빠져서 담배까지 태우시기에 쓰레기나 버리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

얼마 안 되는 쓰레기를 치운 뒤 운동을 하는데,매일 마주치는, 반신불수의 몸을 이끌고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 분과 평소처럼 인사를 나눈 후,

바로 곁의 어르신 들으라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과 낚시는 하는 사람들을 비난해대는데도 ,와우~강력한 파워노인이시다.

들은 척도 안 하신다.

운동이나 하자며 열심히 두어 개의 운동기구를 마스터했는데,저만치서 기골이 장대한 청년 하나가 낚싯대를 두 개나 들고 다가온다.

옳다구나 싶어서 낚시 하면 안 된다고 호통을 쳤는데...

아뿔싸! 더러운 종자한테 걸려들었다.

'니가 뭔데 낚시를 하라 마라하며 삿대질이냐'고 험악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렇다고 물러서면 미개인이 아니지...

낚시 하면 안 되는 곳 아니냐,그러니 하지 마라고 대꾸를 하는데,자긴 그런 사실 모르니 하겠다는 투여서 고성이 오갔다.

노인네한테나 말해보시지?하기에 노인분에게도 이미 말씀드렸다고 하는데도 꼼짝도 않고 덤빈다.무셔무셔~~~후달달!

그래서 신고를 하겠다고 했더니 해보라며 발광을 하다가 험한 욕설을 퍼부으며 손가락 욕까지 하고 슬그머니 물러선다.

그제서야 노인이 슬금슬금 일어나시더니 주섬주섬 챙기신다.

그런데 썩 나서질 않으시고 조금만 더 하면 안 될까 하시며 주춤거리시기에,보셨잖습니까?어른들이 안 지키면서 애들더러 지키라니 애들이 저처럼 반항하지 않습니까?

저 젊은이의 잘못일까요?우리들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아닐까요?하니...

그제서야 박차고 일어나셔서 가신다.

 

그런데 문제는 잠시 후 생겼다.

불법의 증거물인 낚싯대를 어디 갖다 두고 그 무뢰한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서 어디 그런 금지문구가 있느냐며 가보자고 험악하게 대들어댄다.

그래서 바로  아까 신고했다가 취소한 112로 신고를 하니 또 도망가려하기에 붙들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인적사항 불러주고 이쪽 저쪽 진술을 받은 그들은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커니 ,잘 해결하라커니 주변만 어슬렁거리는 식인데,

그 무뢰한은 여전히 기세등등 딴 소리만 해댄다.

그래서 낚시 금지 단속 권한이 없다면 저 인간이 나를 치려했던 걸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두 분이 보셨으니 그걸로 처벌을 원한다 했더니 뭉기적뭉기적 거리다가 

워낙 세게 몰아치니 그럼 두 분 다 소란행위로 경범죄 처벌을 하겠단다.

이런 신발 짭새!

이러니 나라꼴이 이 모양 이 꼴이지...

양심선언을 하고,불법사실을 신고하려해도 자칫 신고한 사람까지 엮어대려는 이런 작태가 민중들로 하여금 방관자로 남고 싶게 만드는 것이여!

같이 온 경위는 그렇다며 수긍을 해주면서도 자신들은 법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변명을 해대고,부하직원을 감싸고...

천안 동남 경찰서 만세다!신발!

결국 불법사실을 알리고,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받는 걸로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참으로 씁쓸한 하루의 시작이다!

 

에라!그렇다고 속이나 상하고 앉았으면 나만 손해니 나머지 운동이나 하고 가자며 기분전환을 하고 있는데,

엊그제 만나서 운동법을 나눴던 중년 부부가 오시며 반색을 하신다.

그래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꿀꿀한 기분을 확실히 털어냈다.

몸도 마음도 상쾌해져서 토끼뜀을 뛰어서 개수대까지 가고 씻고 룰루랄라 돌아올 수 있었다.

중년의 부부시여!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님들 덕분에 확실히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차로 돌아와 과일 도시락으로 요기를 하고 오락가락하는 비때문에 우비를 걸치고 세월아 내월아 털털털 돌아오면서 파지를 한무더기 싣고 

갑선 아저씨의 작업장까지 갖다 두는데,어랏?활동 흔적이 안 보인다.

어디 편찮으신가?

이따 공과금 내러 가면서 한 번 들러봐야쥐~

 

미개인!

오늘도 잘 살아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