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에 열리는 걸 착각하고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결국 다시 돌아와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춰 참석을 했는데,
392억 원이란 예산을 책정받았다는 이 사업의 성격은 누가 봐도 선거를 통해 표출된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한 것이었다.
예산을 못써서 환장한 사람들도 아니고...
더군다나 효과도 거의 없을 게 뻔한 이 사업에 예산을 끌어온 걸 치적이라고 내세우고 싶어하다니...
그런데다 행사를 주관하는 담당자도 주먹구구식으로 얼버무리기만 할 뿐,어느 하나 시원하게 답을 해주지 못하고,
뒷자리에 앉아 있던 그의 상사가 나와서 보충을 해주지만 여전히 노력과 최선만을 강조할 뿐,참가한 주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질 못한다.
그런 식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사업을 시행해 놓고 이게 뭐냐며 따지면 더 잘하려고 했지만 ,여러 정황상 힘들었다며 ,
나름대론 최선을 다했노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외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오가는 구린 돈은 또 얼마나 될까?
당연히 부실 공사는 자행될 것이며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준공검사기관과의 비리 구조는 또 얼마나 얼기설기 엮여있을까?
썩어빠진 관피아들은 이미 여기저기서 향응을 제공받거나 뒷돈을 챙기며 잘 봐주겠다고 인심(?)들을 써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민들의 항의나 대안이 그들의 눈에 얼마나 들어찰지 ,궁금하고도 궁금하다.
그리고 대안이 없지 않고,근본해결책에 가까운 대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당선인들의 치적을 쌓아주기 위함이란 냄새만 폴폴 풍기며,
내가 제안한 두 건의 대안이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클 수 있으나 ,그건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서 모르겠다며 발을 빼려는 궁리만 한다.
국책 사업을 하는 자기들로선 지역사업에 상관이 없다며 낭비가 분명한 걸 모르지 않는 데 예산을 쓸 수 밖에 없다는 투라니..!
민중들의 입장에선 지역사업이든 국책사업이든 똑같이 세금을 사용하는 사업이니 낭비를 해선 안 될 것이라며
긴밀한 협조로 최선의 길을,근본 해결책에 가까운 대책을 숙의해달라고 요구하고,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며 멋지게 마무리를 지어보이겠다는 담당 과장의 이름까지를 적었다.
질문 기회가 나오자마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까지를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전반적 분위기는 반대쪽인데...
소견서를 적어내는 주변에 모여 웅성웅성대는 사람들은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말들로 설왕설래중이다.ㅠㅠ
뭐지?
쓰윽 그들의 면면을 훑어봐주고 왔더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다.
된장!
시간이 참으로 아까웠지만 그래도 반대의견이라도 전하고 대안을 생각해볼 것을 요구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해얄 듯.
21세기를 달리는 대한민국호는 아직도 20세기 초중반의 5공화국식 행정을 펼치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과장이면 월급이나 혜택도 엄청날텐데...그런 식으로 주먹구구 자리보전을 하며 철밥통을 두들겨대고 있구나!
아까워라!
그런 잘못된 행정을 감시해야 할 시의원이 둘이나 나와있었지만,한 의원은 그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주민들의 지적사항이 수긍할만은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봐야한단다.
헐~
그래,말 한 번 잘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란 말 잘 했다.
그래야지! 그러나 이건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서 책정받은 예산을 얼른 써버리잔 식이 아닌가 따지고,
자신들이 당선되기 위해 남발한 포퓰리즘을 현실화 하려는 예산쓰기식 사업이 아닌가를 따져 물었지만,
공무원들과 설계업체 ,시의원이 똘똘뭉쳐 씨도 안 먹히는 소리로 주민들을 설득시키려 한다.헐~
조만간에 시의회를 찾아가서 확실한 감시를 하라고 요구할 것이야!
그리고 사전 사업설명회를 천안 을 박완주 국개의원실에서 실시했다는 사실을 사업설명서에 적어뒀던데,
그 국개의원의 업적으로 치적을 쌓아주려는 의도가 분명한 작태로 보이고,
그 국개의원은 콧배기도 안 보이던데,혹시 손도 안 대고 코풀어버리려는 꼼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날카롭게 살펴보고 수틀리면 국개의원 사무실에도 찾아가서 따지리라!
최근 지방선거에서 공천비리가 저질러진 장본인으로 시민단체에서 지목받은 천안 을 국개의원 박완주에게 자세한 설명을, 사업개요서를 제공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자그마한 공공행사를 하는 데 있어 떨어지는 똥을 주워먹으려 빨빨거리고 쫓아다니는 관피아들을 욕하고 비난만 하지 말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그런 비리를 원천봉쇄하는 데 민중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예산이란 이름의 세금은 눈먼 돈일테지만,그것은 우리가 피땀흘려 벌어서 낸 세금인 것이다.
허술하기 그지없는 설명회를 요식행위로 치루고 나서 멋대로 해먹으려는 가증스럽고 가소로운 태가 여실히 드러나는 이런 짓을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
바로 우리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만든 돈으로 하는 일인 것이다.
내년 예산을 민중들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5백만 원씩의 세금을 내야 한단다.
놀랍지 않은가?
한가족이 긱,간접세로 연 2천만 원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만 가고 있다는 게 억울하지도 않은가?
두세 달 전에 서북구청의 공무원들이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휴일근무수당을 챙기는 걸 적발하여 고발했지만,
구청장이 끝까지 그런 일 없다고 버티다가 사실로 드러나자 몇몇을 희생양으로 삼아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만 것을 내가 직접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세금을 축내는 데 여념이 없는 것이다.
부서가 다르고,기관이 다르다며 자신들은 깨끗하다고 발뺌을 해대겠지만 그들은 톱니바퀴처럼 긴밀하게 다 연결돼 있는 관피아란 거대 비리 조직이다.
안 들켰거나 서로 감춰주고 보호해주고 있을 뿐...
심지어는 그들을 감시하라고 뽑아준 시군구 의원들이 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면?심각하고도 심각하기만 하다.
멋도 모르고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이 최상층부와 긴밀히 연결된 톱니바퀴란 걸 알게 된 최고행정기관이
수사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식언까지를 일삼으며 식물국회,식물정부를 만들어버리더라도 버티겠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당하다면 누가 수사권을 갖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헌법수호를 위해서?
개가 풀뜯어먹는 소리하고 있네!
자~이래도 가만히 있을텐가?
이래도 수수방관만 하면서 저들처럼 출세(?)를 해서 뜯기는 자리에서 뜯어먹는 자리로 오르고만 싶어할텐가?
이건 아니다.
우리들 스스로 우리의 재산을 지켜야 하고 ,우리들이 저들의 고용주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도둑놈들을 스스로 지켜내야 하고 ,저들에게 우리가 고용주고 늬들은 우리의 피고용인들일 뿐이란 걸 알려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환상에 빠져 왕권군주제로 되돌리고 싶어하며 민중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 개間을 일깨워줘야 한다.
두번 다신 그런 개間들의 달착지근한 거짓말에 놀아나서 다시 임무를 맡기는 일을 저질러선 안 된다.
대오각성하고 분발하지 않으면,너무나 무지몽매해서 저들의 주구로 만족하고자 하는 무리들에 압도당하게 되고 말 것이다.
보여지는 게,들리는 게 다가 아니다.
저들의 나팔수 노릇에만 몰두하고 있는 어용지성인들과 어용언론들에 의해 왜곡된 사실들이 대부분일 수 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우리들 스스로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북한주민들만 불쌍해 보이는가?
물론 우리가 북한주민들에 비해 비교우위인 것은 사실이지만,실상은 우리들 역시 잘못된,왜곡된 사실에 철저히 세뇌당해있는지도 모른다.
역사적 범죄집단인 친일 매국노세력이 동족을 탄압하는데 협조한 댓가로 부와 권력을 장악한 것이 합당한 것이라고 세뇌당해 있다곤 생각지 않는지?
교묘하게 많이 누리는 듯 보이게 하면서 점점 더 못살게 만들며 행복지수를 끌어내림으로써 자신들을 섬기게 만들려는 작태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밤낮없이 물신을 숭배하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이게 과연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권력의 위에 있고,물질의 위에 있는 ,그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월등하게 높은 존재들인 것이다.
모르겠는가?
몇몇 잘못된 권력에 철저히 세뇌당했다는 점에선 오십보백보라곤 생각지 않는지?
맞아죽을 각오로 말하는 것이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서 이 나라,의 이 세상의 주인으로 거듭나자!
물질도,권력도 ,명예도 우리들이 좀 더 편리하게,원활하게,화목하게 살기 위해 우리들이 만든, 일종의 도구일 뿐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
그것들은 목적이 될 수도 없고 ,우리들의 인간성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추구할 만큼 가치있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