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9일-두리번대며 오는 숫봄.
새콤달콤 알싸한 바람꽃.
우당탕! 밤새 양철지붕 위로 떼 지어 가는 소리.
보송보송 얼부풀어 오르는 논두렁밭두렁.
갈까 말까 자꾸 멈칫대는 겨울 나그네.
필까 말까 살얼음 틈새 엿보는 연둣빛 새싹.
기다리다 지쳐 탱탱 불어터진 목련꽃 몽우리.
외양간 쇠죽솥의 구수한 여물 익는 냄새.
푸드득! 느닷없이 덤불 속에서 힘껏 날아오르는 장끼.
이곳저곳 두리번대고 해찰하며 오는 숫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