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낌 물씬 나는 숫자 9로 달이 바뀌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찌는 듯 더운 것은 한여름이나 매한가지인데도 9월로 접어들면 마음은 늘 한발 빠르게 서늘한 가을 풍경을 향해 줄달음을 칩니다. 한 주 뒤로 다가온 추석연휴에도 마음이 괜스레 들뜰기도 합니다. 비바람을 견뎌온 곡물이 익고, 잎이 물드는 계절.
숨 가쁘게 지내온 우리의 하루하루도 한 해의 결실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네요. 이제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기지 않고 20도 중반에 머무릅니다. 그러고보면 땀이 온몸을 적시던 여름날에는 무더위가 가시기만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날씨의 열정이 하늘 저편으로 사그라지는 기운을 느끼고 있자니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연애 초기의 불타는 감정이 어느 날 문득 그리워지는 것처럼.매순간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