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 시부모님과 살고 있읍니다.
평상시는 조금 피곤해도 같이 사니까 좋은점도 많고, 의지도
많이 되었읍니다.
정말 친정엄마,아빠처럼 생각했읍니다.
근데,시집 "시" 자 들어가는거는 다 무서운거라는 어른들 말씀을
뼈저리게 느낌니다.
정말 힘이듭니다. 아기 낳기전에는 덜 그랬던거 같은데, 지금은
제 몸도,마음도 지쳤나 봅니다.
저의 어떤점이 맘에 안드셨는지,정말 알고싶습니다.
저희는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든요. 혼인신고만 하고,
아기낳고 그러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거랍니다.
어쩔땐,다른 여자처럼 혼수에 예단에 .... 저도 참 부럽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냉냉하게 대하실때는 그런점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 하고 저자신이 너무 비참했읍니다.
주의에 결혼하는 친구들 보면서, 더 그렇더군요.
어쩔땐,친정엄마아빠를 원망했읍니다.
저 참 나쁜딸이고,며느리죠?
몇일전 중복때는 아버님이 술을 드시고 들어오셔서
저보고 다른집은 중복인데,우리 아버님 뭘해드리나 이런다던데
저는 그런게 없었다고 하시면서,한마디 하시더군요.
시집와서 처음으로 아버님께 야단아닌야단을 맞은겁니다.
근데 저는 너무 서러웠어요. 2달전만해도 신랑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 이제 취직을 했거든요. 그래서 원래 저희 집이 있는데,
생활이 안되다보니까, 시집으로 들어온거거든요.
월급을 타도,그동안 못낸 공과금을 내고나니까,남는게 없었어요.
그래서,월급타고나서도 아버님께 분유값이며,기저귀값을 타다가
겨우 겨우 먹이고 했답니다.
저희에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누구보다 더 잘 아실분이 그런말씀
을 하시니까, 정말 화도나고,한편으론 닭한마리 얼마 안할텐데
가지고 있던 돈몇푼으로 사서할껄 왜 생각을 못했을까 하며
제자신을 나무라기도 했읍니다.
근데 아버님은 이제 신경쓰지말라구 하시더라구요.
서운해서 하신말씀이라는걸 잘 알죠.
하지만, 제 마음은 너무나 답답합니다. 길에서 아버님입으실
만한 옷을 보면,돈만 있다면 그러면서 사드리고 싶습니다.
아기가 어려서 일도 하질못하고 있는데, 지금은 아기를 놀이방
같은데 맡기고, 일이라도 해야될것같습니다.
아버님,어머님께 이쁜며느리가 될려면, 돈이 있어야 될꺼 같아요
저는 제 마음 다 아실꺼라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죠.
지금은 어머님도 왜 그러시는지 말씀도 안하십니다.
오늘 일요일... 저희 신랑은 일하러 나갔답니다.
한쪽방에는 어머니혼자 계시고, 저는 이러고, 아이와 있답니다.
제가 무엇을 그렇게 크게 잘못한걸까요?
저희 신랑은 자기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다면서, 아버님을 이해
하라고 합니다. 저는 신랑에게 내가 잘못해서 아버님이 혼내신
건데, 뭘 그런말을 하냐고 했읍니다.
저희 친정집은 식구들이 모이면, 정말 화기애애하는데,
시댁은 정말 냉냉하고,무슨일 터지기 전의 상태같습니다.
지금 저는 정말 답답합니다.
어떻게 풀어가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