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53

무시해야 하나? 따끔하게 충고해야 하나?


BY 소리 2000-07-25

시댁과의 마찰이 있는 사이트는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때론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 분들, 때론 따끔하게 충고하라고 하더군요.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릴 시동생과 예비동서는 시댁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저는 맏며느리고 지금은 분가중인데 시댁과 아주 가깝죠.
시어머니가 예전에 병환으로 몇달간 병원생활 하실때, 그 동서가 가끔 시댁에 가서 청소도 하고 아버님 진지도 챙겨드렸었대요. 제가 남편을 알기 전의 일이지요.
그때 시부모님의 점수를 후하게 따놓았고 성격도 여우라 그 동서는 엄청 이쁨받아요. 딸처럼요.
직장생활하고 밤에 무슨 자격증 따러 학교 다닌다고 힘들다고, 같이 살고 있음에도 집안일 전혀 신경 안쓰고 있죠. 본인의 빨래도 거의 어머님이 해주고, 양심은 있어서 속옷은 자기가 빨더라구요.밖에 나가고 싶을때 나가고 들어가고 싶을때 들어가고...
시댁이 가까운지라 자주 시댁에 가면 그 집안일이 저한테 돌아오더라구요. 시부모님은 가게일 하시고, 아직 아기도 돌이 안되서 저도 힘든데...
어머님하고 두번 그 문제로 충돌을 일으켰어요. 그때 어머님은 며느리는 다 똑같이 소중하니, 그 애만 이뻐한적 없다고 그러시더군요.
얼마전 제사날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 동서를, 제사 다 끝나고 친척들이 다 가고 나자 집으로 부르셨어요.
결혼식 안 올리고 같이 사는거 친척들 보기 민망하다고 제사나 명절엔 한번도 참석 안했었거든요.
그날 밤에 시댁으로 온 동서에게 어머님은 저녁상 차려주려고 하셨고 그 동서는 피곤하다고 씻고 그냥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때 전 제사 뒷정리 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열받더라구요.
엊그제는 참외 사들고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00이가(그 동서 이름) 복숭아 많이 사다놨다"그러시더라구요.
냉장고엔 복숭아가 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서가 저녁에 집에 와서 하는말이... 어머님이 맛있는거 사다 놓으라고 돈 주신걸로 복숭아 사다 놓구요, 남은돈으로 저 옷사입었어요...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냥 솔직히 말씀하셨으면 괜찮았을텐데..
어머님이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아무말 없는데 제가 나서서 혼내기도 뭐하고, 결혼식할때까지 참아야 할까요?
시댁에 가서 제가 어느정도까지 해주어야 하나요?
그동안에는 청소, 빨래, 밥하는거 했었거든요...
가끔 냉장고 정리도 하고 커텐도 빨고...
지금 생각해보면 다 그동서가 해야할 일인데 왜 제가 했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슨일이 있으때마다 요리조리 빠지고 말로만 여우같이 때우고도 이쁨 받으니 그것도 능력인가요?
제가 싫은 소리를 안하니 물로 보는지, 정말 여러번 열받는일이 있었습니다. 저의 남편한테 함부로 한적도 몇번 있구요.
결혼식때까지 참았다가 그 이후에 확 잡으려고 하는데 지금상태로는 그때까지 못 참을거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