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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냄새나는 남편은 지금도 회의중(?) -2


BY 아린 2000-09-20

새벽에 글을 띄우고 잠을 한숨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잠을 이룰수가 없었던게 아니고 그 사람이 들어오는것을
봐야 잠이 올것같았죠. 옥상에 나가 집으로 들어오는 차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날씨가 정말 쌀쌀하더
군요. 그런데요 5시까지도 오질않는거예요. 금방온다던
사람이요. 화도 나지 않더라구요. 그냥 쌀쌀한 공기가 상쾌
하게 느껴지고요. 잠을 못자니까 뱃속의 아기는 자꾸 내 배에
신호를 보내요. 빨리 자라고요. 아기한테 미안했죠.
할수 없이 5시에 포기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10분도 안돼서 들어오더라구요.
그시간까지 나이트 클럽에서 회식을 했다고해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다음에 일찍오면 얘기하자고했죠.
새벽에 들어오는건 부지기수고 종종 아침에 들어올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넘어가 줬었죠...... 계속그래야 하는지.
얼마전에는 외박하고온 남편이 백화점 휴무날인데도 저녁에
작업하러 나가야한데요. 그러면서 직원들 저녁먹기가 곤란
하다면서 김밥 좀 싸서 갔다달래요. 저요 임신9개월이지만
아직 직장인 이거든요. 퇴근하면서 재료사다가 큰아이랑 씨름
하면서 10인분을 싸다줬어요. 오면서 생각하니 외박한 남편
뭐가 이뻐서 내가 그러나 내가 정말 바보가 아닐까 싶더군요.
지나온 6년처럼 그냥 신경쓰지말고 살아야 하는지 내 생활에
충실하게만 살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그래도 두서없지만
새벽에 글을 띄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좋답니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머리가 아파요. 오늘 업무 제대로 볼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아줌마 싸이트가 정말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