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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그리고 반감


BY 가던이 2000-09-20

우리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의 일입니다.
며느리,딸들이 마냥 그상처들을 감당하기 힘들어 통곡 할 때
기도만 하는 며느리가 있었어요
눈물도 안흘리고, 좋은데 가셨으니까 안심하라구요
그 슬픔의 깊이를 되새기는 우리네로선
이해를 못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사십구제 이야기가 나오고서 일어납니다
삼오제하고서 그냥 상을 내자고,그것도 큰이도 아니고
또 아버님도 계신입장에선 나설자리가 아니었는데
사십구제는 불교형식이라서 궂이 따를 필요가 없다면서
똑똑하게 이야길하는 겁니다
큰시숙의 그 난감해 하시는 얼굴이랑 돌아앉으신
아버님의 쓸쓸해 하시는 뒷모습이랑은 안중에도 없는 채....
그리고 그뒤로 한참을 설교하던 동서-
상을 놓고 절하고 그게 다 우상숭배라서 고쳐야 한다면서-
교회에 반감이 없었던 나로서도 그랬지만
동서의 그날 그말들이 그자리에 모인 많은 집안식구에게는
단체로 교회의 인식을 잘못 심어주고 있었어요
아직은 집안 어른들이 상의를 해서 일을 하시는 집안이고 한데
그날 동서의 신앙은 반감을 샀다는 거구요
그냥 아무말없이 따랐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구요
동서의 의견은 그냥 설교였고
아버님 말씀으로 사십구제를 마쳤지만
지금도 그일이 생각납니다
행동으로 보이는 신앙이여야지 그렇게 강요를 한다고 그신앙이
돌출되어 보이는 건 비록 내 마음 뿐이었을까 싶었어요
누가 돌아가시면 신경들이 날카로워져서 집안끼리
싸움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던데
우리경우도 그럴위기까지 갔지만
잘들 참아주시더군요.어른들께서-
묵묵히 종교생활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앞장서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가끔 지나친 강요에 비종교인으로선 감당못할때가 종종있으니
그게 그렇지요
돌아나가다가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