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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공포증...


BY 고민녀 2000-09-22

하도 잠이 안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컴퓨터 하단 오른쪽에는 2:09분 이군요.

한참 사춘기 시절에 아랫이 때문에 어두웠던 과거가 생각나서 잠이 안왔나 봅니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제 외모에 그리 신경을 안썼는데
중1 한참 사춘기 시절에 제 아랫이가 이 하나 만큼의 크기만큼
벌어진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집 형편이 좀 넉넉하여 그때 교정을 했으면 지금 이렇게
대인공포증 같은 것은 없을 건데 형편이 어의치 않아 고3
까지 그대로 있었죠. 문제는 이가 아니라 저가 이 때문에 심한 콤플러스를 갖게 되었죠.
앞에 나가서 발표를 못했답니다. 아이들이 내 이를 보고 눈치를
챌가봐서, 다 아는 것도 모른다 하여 선생님한테 한대 얻어 맞고음악 실기 시험때도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돌아서서 노래를 부르곤 했답니다.
일어서서 책을 읽어라고 하면 책을 얼굴이 완전히 안보이도록
들고서 지나가는 선생님 조차도 내 이를 볼까봐서

또래들하고는 아예 대화조차 하지를 않았답니다.
할 수 없이 해야 될 상황이면 손으로 입을 막고서, 아니면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서 그러니 혀짧은 소리로 나올 수 밖에...

그렇게 저는 대인공포증을 고3까지 6년 동안 키웠답니다.

학교를 졸업하여 이를 해넣었습니다.부자연스럽게
하지만 6년동안 키워온 대인공포증이란게 있어서 직장생활이
원만하지를 않네요. 졸업한지도 벌서 14년이란 세월이 흘렸지만
크게 변하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몇사람이 다 듣도록 얘기를 해야 할 상황이면
얼굴부터 굳어지고 안면마비 증세까지, 혀짧은 소리까지

이제 지긋 지긋 하네요.
대인공포증에서 탈출하는 방법 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