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49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BY 나 우니? 2000-09-22

밤새 들락날락 거리던 변기는 오늘 급기야 고장이 났다. 천연덕스레 비질을 해대는 시아버지가 너무 밉다.
요강뚜껑을 열어서 지린내가 온집에 진동을 하고 바지엔 오줌을 뭍혀서 소파에 방바닥에 비비고 다니신다.
새벽이면 일어나서 사고를 치는 바람에 아침마다 무슨일이 있었나를 확인해야 하고...
이런 난리가 언제쯤이면 끝이 날까?
스스로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치매!!
다른사람의 마음마저 황폐화시키는 무서운 병...
정신도 온전치 못한 사람을 미워하고 있는 나 자신도 한없이 한심하다.
지금도 방에선 가래침을 뱉어대고 계신다. 애기 변기에 가래침을 뱉어서 애기가 쉬하고 일어서면 엉덩이에 쩍 달라붙어 나온다. 현관이고 화초고 옷이고 가릴게 없다.
이 무슨 난리인가?
매일 찌든 빨래를 돌리고, 매일 오줌을 닦아내고 매일 침을 닦아내고...
내 하루는 똑같은 일의 반복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