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96

어찌하오리까


BY 어찌하오리까 2000-11-28

망설이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니면 내 속이 터져 버릴것 같아서요.
우리 중2짜리 외동딸이 자꾸 방황하는거 같아요.
오늘도 기말고사가 가까워지니 일찍
오라 했더니, 가출했다 돌아온 친구랑
놀다가 밤에 돌아 왔습니다.
전화로는 금방 오겠다고 하고는 3시간이나
늦게 온거예요.
요새 매일 그랬기때문에 오늘은 야단 좀 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하도 안오니 걱정이 되더군요.
전에도 한번 일진회 애들한테 붙잡혀
간적이 있었기에.
아 그런데 그냥 아파트 단지 벤취에 앉아
있었다지 뭡니까?
그 어두운데.
죽어도 혼자 있었다는데,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가장 친한 친구가 어제밤 자기 엄마가 자는 사이에
가출을 했어요.
아침에도 우울하게 등교해서 참으려고 했는데,
제 아빠가, 그리도 다정하기만하던 아이 아빠가
사정없이 아이를 팼어요.
두다리가 터지도록.
아이 핸드폰도 부숴 버리고.
저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안 때렸으면 제가 더 심하게 했을거예요.
생전 처음 맞은 아이는 제가 빌라고 해서
겨우 모면 했는데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고
억울해 하는거 같군요.
때린 아빠는 마음 아파서 술 한잔 마시고
뒤치럭거리고.
저요 자식 딱 하나 뿐인데 키우기 너무너무
힘들답니다.
꼭 쥐었다가 풀어 줬다가, 저도 잘 키운다고 하는데
아침마다 이유없이 입이 열댓발 나온 상태로
학교가기 일쑤고, 오후에 물어보면
그냥 그렇게 된다네요.
정말 미워요.
오늘 가출 한 아이도 그엄마를 아는데
문제 될게 하나도 없어요.
반 친구들이 거의 한번씩 가출을 했었답니다.
이제 방황은 끝내고 공부 좀했으면 좋겠는데 어쩌면 좋아요.
지금 저요 속 터질것 같아서 쓴 글이니까
읽고 흉보는 글 절대 쓰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