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울하고 기운이 없습니다
우리가 진짜 부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집에서 밥을 먹을때 부부간에 대화가 한마디도
없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애도 있습니다. 3살짜리 아들내미.
하다못해 아이로 인한 대화도 없습니다.
아니 무관심합니다. 결혼6년째 입니다.
결혼 3년정도는 그저 다들 그렇게 사는가부다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우리만 그러는겁니다.
다른 친구집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애가 감기로 인해 밤새 기침하고 열나고 하는거 보고
출근한 남편은 걱정의 전화한통화 없습니다.
보통 남편들 같으면 벌써 여러번 전화를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기 자식일인데. 자기 자식이 아픈데.
늘 그런식입니다. 집에 전화 한통화 하지 않습니다.
내가 아프던 자식이 아프던. 그사이에 우리 죽어버리면
어떻게 합니까?
정말 미치겠습니다. 얼굴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왜 살맞대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부부 잠자리한지도 근 1년이 다되어가는거 같아요
침대에 누워 살을 맞대도 돌아눕습니다. 남편이.
그렇다고 바람피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신혼때부터 성관계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치만 1년에 한두번 성관계 하는것이 정상적인 부부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사랑이 없다구요? 아니요. 연애 한 3년하고 결혼했는데
남편이 저를 죽자사자 따라다녔습니다. 저는 결혼생각은
없었지만. 나이도 찼고 사람도 없고 그냥 끌려가듯
결혼했습니다. 그건 제 감정이구요 남편은 정말 저를
공주받들듯이 사랑했거든요.
근데 지금 이게 뭡니까. 연애 죽기살기로 하면 뭐합니까.
제게 남은건 황폐함 뿐입니다. 결혼은 곧 무덤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자식때문에 살긴 하지만.
너무 쓸쓸합니다. 가정이 아닌 감옥살이 같아요.
아무런 의욕도 없습니다.
이혼을 하려해도 용기가 나지 않아요. 능력도 안되구요.
제가 저번에는 성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했거든요.
그랬더니.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저를
이상한 여자로 보더라구요. 한번더 얘기한다면 아마도
저를 진짜 쳐다보지도 않을지도 모르죠.
죽고싶어요. 자식이 있어도 이 허전한 마음 어쩌죠.
자식과 부인에게 관심없는 남편을 어찌해야 하나요.
저도 그동안 많은 노력하고 남편에게 말도 많이 해봤는데
그때뿐이더군요. 고쳐지지 않아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눈도내리고 베란다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충동이 일더군요.
연애할때 적어도 이렇게 되리라는것은 단 1%도 의심해
보지 않았어요. 그래도 80%정도는 만족하며 살줄 알았는데
저 어떻게 하죠.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