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회원님들 속상해 하시는 일에 비하면 난 어쩜 새발의 피일것이다.
하지만 난 오늘 결혼하고서 만으로 3년반이 된 오늘 죽고 싶었다
오늘까지도 꼬박꼬박 월급타서 시어머니 용돈으로(아이 키워주신다)
,보험금으로, 생활비로 다 쓰고 한푼도 없다.
중간에 한번 탄 퇴직금으로는( 5년을 근무한) 남편 컴퓨터 사주고
전세금 올려 달래서 집주인 주고 덥다고 해서 에어콘 사고
차가 낡아서 새차 인도금으로 다 나갔다
친정부모님 용돈 한번 못드리고 그 목돈 다 썼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결혼했고 사랑한 사람이라 무조건 기쁘게 살았다
이런 나한테 남편이 말한다.
남편 친구들이 자기더러 나랑 어떻게 사느냐고 했단다.
술 아예 먹지 말라도 아니고 좀 적게 먹고 일찍 들어오라 했더니
늦게 들어오면 신경질 좀 내고 바가지 좀 긁었더니 ,
날 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안주로 삼았다
얼마나 자기 부인에 대한 배려나 애정이 없었으면 술안주거리 삼아
이야기를 했을까?
늦으면 늦나보다, 좀 많이 먹으면 많이 먹나보다 하란다.
자긴 무지 굉장한 희생을 해서 그정도 먹는 거니까
총각땐 매일 먹었고 맨날 새벽 3-4시에 들어왔단다.
시어머니한테 물어보랜다.
나도 듣긴 들었다.
술에 취해서 온 얼굴을 피로 물들이고도 누구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던일, 얼굴을 꽝하고 길에 박아서 앞니 부러진일,
아파트 계단에서 신발 벗고 잠든일,
물론 이것 뿐 아니다. 예물로 해준 18k 넥타이핀도 길에서 잃어버렸고, 술취해 안경도 잃어버린 사람이니까
이래도 난 또 출근해서 월급받고 남편 술값 대면서 살아야 하나?
너무 앞길이 막막하다
벌써 이런데 앞으로 평생 내 삶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