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된것 같아요.
별거를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 동안 가지고 있어요. 섣불리....... 설익은 행동을 하지 않을려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물론 남편에게도. 그리고 친구들. 이곳 친구들에게도.
저도 결혼이 처음이고 (?) 남편도 결혼이 처음이니 (?).........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어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말을 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같다........ 라고도 말하기가 힘드네요. 남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것도 아니고, 남편이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제가 딴 남자가 생긴것도 아니고........
우리가 잘 맞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지 않고 삐드덕거리는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일요일밤.
이건 예입니다. 단지 예를 들자면.
제가 일이 있어서 일요일이지만 일을 했어요. 남편은 하지 않았구요.
일에서 돌아오면 늘 파김치가 됩니다.
파김치가 되어 한 7시쯤 돌아오니 저녁거리를 장봐 가지고 오더라구요.
왠일인가.
놀랐지요. 근데, 갑자기 냉장고 청소를 하더라구요. 생전 첨 봅니다, 냉장고 청소하는것. 9시까지 냉장고를 청소하데요. 너무 배가 고파서 과자를 먹고 있으니까, 그 사람 한다는 말이.
배 고프지 않으면 지금 밥 먹지 않아도 되. 이따 먹어.
열이 확 나고 눈물이 핑 돌았는데, 마음을 진정하고 말했지요.
많이 배 고파.
그런데도 계속 냉장고 청소를 하고 밤 10시가 되니 먹을것을 주더군요.
물론.
더 나쁜 놈들에 비하면 호강에 벅차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전 기분이 나쁘면 먹을것을 넘기지 못하는 스타일이예요.
배가 몹시 고프고 피곤했지만 밤 10시에 주는 밥을 먹기지 못했어요. 그랬더니 한다는 말.
배 안고프구나. 이따 먹어.
너무 안맞아요. 배가 고픈 시간도 틀리고.
저는.
일에서 돌아오면 따뜻한 가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에게도 따뜻한 가정이 있고, 그 사람에게도 따뜻한 가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서로에게 따뜻하기는 커녕 도리어 스트레스 쌓이는 가정이 되어버린것은 아닌지.
예전처럼 저녁때가 되서 다시 만나면 서로 반가와 하는것도 없고.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을 좀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을까.........
혹........ 떨어져 있어서 서로 소중함을 알고 그리워하는것보다 아예 서로 더 편하면......... 그땐 그대로 알아서 대처해야 겠지요.
점 점 멀어지는것같아요.
짜증만 더 늘고요.
열이면 열. 너무 안맞아요.
여동생의 집에 방이 하나있는데, 제가 그곳에서 지낼수도 있고......... 남편을 시댁으로 보낼수도 있고.........
경솔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지만......... 인생을 대충 살고 싶지 않아요.
남편과의 대화를 시도하긴 했었지만.
서로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틀리다는것만 알아냈어요. 우리 관계를 위해서 당분간 떨어져 지내보자고 하면, --오냐, 그럴줄 알았다, 헤어지자 그거지? 잘먹고 잘살아라-- 그렇게 나올것 같아요.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