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쓰는 글의 제목 치고는 너무 슬프다.
별의별 생각을 다 하다 이제야 아줌마들의 수다 대열에 나서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라고는 모르고 살아왔던 세월,
올해로 40 고개를 넘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40도 되기 전에 여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가족을 위해 살아왔던 세월들, 10년 넘게 직장 생활하며 한 시간씩 운전하며 출퇴근에 직장 상사 눈치보랴 집안 살림하랴 정신 없이 살았는데 이제 와서 남편에게 배신이란.
처음 시집 갔을 때 줄줄이 시누이에 시동생에 시부모까지 모두 8식구 맏며느리로 들어가 그야말로 죽을 고생했는데. 개조한 초가 삼간 쪽방에서 십년 직장 생활 끝에 번듯한 아파트 마련하고 10년 넘게 시부모 봉양하고 살았는데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다니.
시누이 결혼 시동생 결혼꺼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 싶었더니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나.
여자 친구 시귀고 싶다 공개해 놓고 매일 인터넷으로 여자 친구랑 대화한다니. 그리고는 그 여자에게 자기 부인은 재미없는 여자라나. 집안일은 잘하는데 재미가 없다나. 집안일 팽개치고 나를 찾아야겠다. 지금도 남편은 일을 핑계삼아 직장에 나가 여자와 메일을 주고 받는다. 하루에도 몇 통씩.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