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에도 이혼을 수없이 꿈꾼다. 섣불리 입밖에 내지 못해 고민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현실이 너무 아까워서. 그리고 내 귀여운 아이들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은 누구나 가지고 있나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남편의 도움을 받아 보지 못한 나는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고 살았다. 출퇴근 각각 한시간 10분씩 운전하며 직장 생활하였다. 시부모님 모시면서. 물론 아이들 돌봐 준다는 것 때문에 끽 소리 못하고 살았는데. 시부모님은 전혀 아이들 관리가 안 된다. 그렇다고 하여 남편이?
천만에, 한 번은 나를 좀 도와달라고 하였더니 하기 싫어서 안 한단다. 자기는 걸어서 10분이면 되는 직장에 다니면서 말이다.
게다가 이제 여자친구라니. 남들 다 그러니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단다. 내가 지나가는 소리로 여자친구 찾지 말고 내가 해 줄께. 했더니 펄쩍 뛴다.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을 모르고 되려 큰소리다. 그리고는 오히려 자기를 의심한다고 야단이다. 여자친구와 주고 받는 메일이 내 메일로도 들어온다. 계속 모른 척해야 하는지 내가 알고 있다는 걸 남편에게 알리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 이혼을 해야 할까?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