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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 --- 순 사이비, 무늬만 아줌마인 여자 날건달로 부터.


BY 공주 2001-01-16

제게 필요한 조언들....... 잘 들었어요.
바늘로 중심을 콕 찌른듯한 정답이...... 있네요. 저같은 사이비 아줌마를 훤히 보고계신 프로 아줌마.

제가 일을 하지 않고 남편이 일을 하는날은.
불규칙한 남편의 퇴근시간에 굳히 맞추어 저녁식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집에 들어와 씻으면 따뜻한 음식이 딱 시간 맞추어 대령이 되어있게요. 파김치가 되어 들어온 남편을 두고........ 냉장고 청소하는일 없었습니다. 미리 하든가 아니면 밥 차려주고 나중에 하든가.
둘 다 일을 하는날은
밖에서 사먹는 날도 많지만, 집에서 해먹는 날은 백번에 아흔 아홉번은 제가 했구요.

예를 든 냉장고 청소와 저녁식사 준비.
제가 남편에게 기대할수 없는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렇게 해라........ 이런걸 기대하면 안되는데.........
억울하기는 하지만.........
아줌마들이랑은 마음이 딱딱 맞는데, 남편이란 인간은 도저히 그 뜻(?)을 갸늠할 길이 없으니......... 아무리 봐도 종류가 좀 틀린 동물인것 같습니다.

별거에 대해서는....... 아주 부정적이시군요, 다 들.
넷티언니...... 진정하세요. 별거를 해도 언니에게 허락받고 할깨요.

전 싸우기가 싫어요.
남편과 싸우긴 싸우지만......... 참 싫어요, 싸우기가.
그래서 별거를 생각했어요......... 서로 기분 상하고 싸우느니....... 차라리 서로에 대해 차분히 생각을 할 시간을 가지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고......... 특히, 시집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은 말로 살살 말을 해도, 싸움은 안하더라도 서로 기분이 상하게 되게있더군요.
제가 처음으로 결혼을 해본것이라 그런지 (?) 어떻게 싸워야할지도 잘 모르겠구요.......... 다음에 결혼하면 더 잘할수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어쨌든 남편이랑 싸우기가 싫어요.
싸우면, 저도 상처받고 남편도 상처받구......... 제 남편 순한데........ 순해서 더 무서워요. 순한 넘 잘 못 건드리면, 정말 쪽박 깨집니다...........

전 가정이 휴식이기를 바래요.
가정이 휴식이고 사는 즐거움이고 기쁨이기를 바래요.
힘 든 하루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즐겁고 싶어요........ 저도 즐겁고 남편도 즐겁고. 그러니, 싸우면 안되잔아요.........
돼지랑 나랑.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얼굴보면 반갑고, 해가 진 밤 퇴근해서 서로 얼굴보면 반갑기만 했으면.........
자꾸 짜증나는 것이...... 슬픕니다. 제가 짜증나는데, 돼지라구 짜증 안나겠어요..........

만화같은 말이지만........ 우리 지금 이혼이라도 하면, 평생 무지 아쉬울것 같아요. 가슴에 두고 두고 쌓아두면서 사랑이네, 운명이네를 절절하고 다닐것 같은데. 아, 현실은 우리의 만화같이 로맨틱할수 있는 사랑을 돈냄새나고 냉장고 냄새나고 저녁 식사 반찬 냄새 나게 합니다.

이대로 계속되면...... 몇 년 안에 제가 둘 중의 하나가 될 듯합니다.
철이 들던가, 아니면 망가지던가.

조언.
엄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