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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하나 있습니다.


BY jjaem72 2001-01-17

제 어머니.
어제도 퉁퉁 부은 눈을 하고 계셨습니다.
또 우셨구나. 짐작 했죠.
지난 여름 일곱살 조카의 엄마.
제 언니가 먼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후 몇달동안의 생활은 차마 말로 못하겠습니다.
아무 어려움없이 대할 수 있었던 형부나 조카를 볼 수가 없었지요.

다섯달이 지났을까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조카를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조카의 눈수술이 있던 날이지요.
이제 해가 지나 여덟살이네요.
여덟살 어린 조카는 녀석의 큰집에서 지냅니다.
병실에서 다른 아이들은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는데
그 녀석 큰엄마 손을 꼭 붙들고,
찾아간 이모나 외할머니를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그저 녀석의 돌아누운 가녀린 등만 쳐다보다가
눈물을 떨구고 병원을 나왔지요.
제 어머니. 언니의 분신인 그 어린 조카를
곁에 두고 돌봐주고 싶어하십니다.
녀석이 조금 더 성장할 때까지 만이라두요.
그런데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제 아빠가 키운다고 하니 ...
큰엄마의 손을 빌린다고 하지만 큰엄마의 자녀들도
중학생, 고등학생인데..
언제까지 시동생의 자녀를 키워주실까요.
얼마나 신경써 줄런지요.

정답이 있을까요?
녀석이 어디에 가야.. 맘편히 지낼 수 있을지..
혹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의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