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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 부탁드려도 될까요?


BY 제비꽃 2001-01-17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되어가는 전업주부 입니다.
요즘 고민꺼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동안 변변치 못한 4년제를 나오다 보니
직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목적으로 3년제 대학에 특별전형을 했고,
올 3월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16개월 된 아들입니다.
이 어린 아들을 유아방에 보내자니 아이 정서가 걱정스럽고,
다른분에게 맡기기에는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부탁드려 보려고 하는데요.

그동안 어머님은(홀어머니)
시누이 아들을 6년간 키우고 계셨는데
그 아이의 교육적인 문제로
올 2월 서울로(부모곁으로 감) 보내집니다.
그래서 요즘 모두들(시누이, 남편) 어머니를 걱정합니다.
그동안 혼자 사신적이 한번도 없었던 분이
갑자기 홀로 덩그러니 남게 되니 말이죠.
(조카랑 살기 전에는 총각인 제 남편과 생활 했거든요)
그렇다고 어머님은 일을 하실 생각도 없으신 것 같구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우리도 유아방에 아이를 맡기기 보다는
어머님이 돌보아 주시는 것이 더 좋고
어머님도 우리랑 함께 사시는 것이 덜 외로울테니
서로 합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구요.
----- 물론 저도 무작정 양심도 없이 어머님을 모셔올 생각은 없습니다. 어머님께 그동안 매달 드려왔던 생활비 30만원과 함께
아이 돌보아 주시는 수고비로 20-25만원을 더 드릴 생각입니다.

살림이야 제가 학생신분이니까 분담할 수 있을 것 같구요.
또 주말이나 방학때면 어머님도 아이에게서 해방될 수 있구요.
그런데 남편이 제 생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머님도 어머님 인생이 있는데 그럴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어쩔수 없이 너무 힘들어지면
그때에 가서야 부탁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어머님과 함께 살고자 하는 이유는
어린 제 아이를 위해서거든요.(저 나쁘죠? ㅠ.ㅠ)
다음이야 제 아이는 클만큼 커서
유아방에 보내도 무리가 없을텐데
그때에 가서 부탁한다는 것은 좀......

그리고 또 한가지의 걱정은
막상 어머님과 합치게 된다 해도
그동안 좋았던 고부간의 감정들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예전에 어머님과 한달간 살아 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두사람이 하루종일 한집에서 지냄)
겉으로야 아무 문제 없지만
서로 눈치 보고 서로 불편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의 제 생각 같아서는
앞으로는 그런데로 서로 부딪칠 일이 없어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은데요.
(낮으로는 제가 학교에 가고 밤에는 남편이랑 함께 들어오니까요)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무튼 여러가지로 고민이 됩니다.
어머님을 모시자니
남편 말대로 어머님 인생을 함부러 해버리는데다
지금까지 좋았던 고부간의 사이가 나빠질 것 같구,
그렇다고 아이를 유아방에 보내자니
아이가 매일 눈물로 지낼 것 같구......
정말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에게 도움 좀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