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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님 너무 헤퍼요.


BY 맏아들 2001-01-27

시어머니와 나는 거꾸로 되었다.
신혼초 면귀저기 쓰는 내게 "종이 귀저기 얼마나 되는데 면귀저기 쓰냐"고 하시고 당신 화장품 셋트 사시면서 얻은 셈플 나 갖다 주시고
시댁 내려 갈적 마다 새로 사들인 그릇들....등등
그리 넉넉한 월급으로 사는 나는 용돈 드리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그렇다고 어머님이 돈이 많으시냐면 전혀 그것도 아니시고
시골에서 그때 그때 밭일 다니시며 버시는 돈.
힘들게 버신 돈으로 왜 그렇게 쓰시는지 이해가 안된다.
용돈 문제로 신랑과도 종종 싸우곤 한다.
내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화가 나면 당신 어머님 그게 낙이시란다.
난 사실 그 씀씀이 헤프신 시어머님을 내가 어찌 감당하나 생각하면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아들 3형제라지만 어머님에게는 오직 그래 큰 아들 네가 최고라신다.
결혼한지 10년째 되어가는데 바람나서 시아버님 얼굴 3번 정도 봤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물론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어머님 왈 늘상 말씀하신다.
며느리 손주들 앞에서 가리시지 않고 "그 년놈들 보란듯 환갑잔치
동네 잔치 벌이실거다"
난 사실 창피하다.
뭐 행복한 가정이라고 아버님 그러고 계신데 그리고 어머님 툭하면
동네 분들과 싸움하시고....
그래도 맏아들 술한잔 걸치고
"그래요 어머님 하세요. 잘난 이 아들이 금강산도 보내드릴께요"
와 방에서 귀마고 싶은 심정
물론 자식으로서 부모 여행도 보내 드리고 잔치도 해드리는 것은
당연지사요 효도이다.
허나 2년전 없는 돈에 제주도 여행 보내 드리니 오셔서 동네 분과
싸우시고 지금은 결별중이시다.
맏며느리인 나 10년째 이제는 익숙해져야지 하지만서도 시골 한번
다녀오고 어머님과 통화 ㅏ한번 하고 나면 가슴이 뛴다.
너무 헤프시고, 너무 욕 잘 하시고, 이사람 저사람 잘 싸우시고,
살림 너무 지저분하시고,....
내가 나중에 저분은 모셔야 하는구나...
이글 보시는 여러분 10년째인 지금도 맘이 안 다스려지는데
맘을 비우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