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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 좀 혼내주실래요?


BY 정신병자 2001-01-28

제가 생각하기에 분명 저는 정신이 이상한 여자 같습니다.

남편이 모임이 있거나 회식이 있으면
불쾌해지기 시작합니다.

왜냐구요?

어디에가서 뭘 하고 놀까? 그런 기분나쁜 상상때문이죠.

정말로 단란주점까지 가는 횟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걸 알지만
그게 언제인지 알 수 없음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짜증을 내는거죠.

더구나,
내가 그러는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해서 더더욱 미친짓을 합니다.

어제도 이 사람이 모임때문에 서울엘 갔는데(우리집은 지방)
거기에서 모임을 갖고 술을 마시고, 서울에 있는 친정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전화통화를 하는데
노래방인지 단란주점인지 노래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어떤 여자가 흥에겨워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것도 같더군요.

그때부터 전화통화를 끝내주지도 않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해가면서
그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이제 그만 끊자..
그래도 대답안하고, 아주 재미 좋구만~~ 이렇게 비아냥거리면서.

어제 그 모임이 대학 은사님과의 자리고,
교수님앞이라 전화통화하는게 어려울걸 알면서도 그랬습니다.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전화선을 아주 뽑아놓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갑자기 끊어지고, 다시 걸어봐도 전화가 안되니까
이 사람이 결국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더군요.
물론...그것도 안받았지요.

이게 무슨짓입니까?

그 사람이 대체 뭘 어쨌다고?

의부증도 아니고,
이렇게 살고싶지 않은데...

이거 정말 못할짓이거든요.

근본적으로 남자들의 세계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제 마음탓인지
아니면
인터넷상에서 나쁜놈들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필요없는 불신감이 생긴건지...

분명 단란주점 같았는데
설마 교수님까지 모시고 뭔짓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하긴...교수는 남자 아닌가?)


저....정신차리라고 얘기 좀 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