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1

너무 속상해서...


BY 시계소리 2001-01-28

저희 그 잘난 신랑, 기어이 오늘 혼자서 시댁에 갔습니다. 설연휴 이틀동안 시댁에 있다왔음 이번주는 안가도 되지않나요? 저도 집에서 우리 식구끼리만 같이 있고 싶은데 말이죠..... 울 신랑이 드디어 눈치를 챘습니다. 제가 시댁가는거 싫어한다는걸 말이죠. 오늘 묻더군요. 그렇게 가기가 싫으냐고. 그래서 매주가는건 힘들다, 나도 쉬고싶을 때가 있다, 그랬더니 오늘은 어떠?v요. 가기 싫으면 자기 혼자 간다고요. 그래서 싫다고 했죠? 그랬더니 기어이 밥도 안먹고 혼자 가데요. 문 닫고 나가는데 서럽고, 분하고....눈물이 핑 돌면서 갑자기 겁이 나는거에요. 시어머니가 전화하시면 어쩌지? 저 인간 또 화났으니 어쩌지...사실 얼마 전에 싸웠거든요. 제가 부엌에서 아이 우유타는 동안 아이가 막 울었어요. 근데 신랑은 아랑곳않고 텔레비젼 소리만 더 키우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막 소리지르고 뭐라했더니, 니가 뭔데 소릴 지르냐면서 그때부터 말도 안하고 냉전이었는데 어제 겨우 분위기가 풀리려고 했거든요. 근데 오늘 또 이렇게 됐으니...

사실, 저 너무 겁많고 소심하고 그래서 신랑하고 싸우고나면 늘 불안하고 무섭고 그래요. 그러니까 여태 2년을 주마다 시댁가면서 싫다는 말 한마디 못했죠. 싸워서 말 안하면 꼭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러지않으려고요. 그래서 오늘 용기를 갖고 시댁에 안간거에요. 근데 지금은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어떻게하죠? 확 그만살자고 해버릴까 하는 마음도 들고... 도대체 내가 왜 저 인간하고 결혼했는지 너무 후회되고 속상해요. 어른들이 반대할때 말 들을걸... 선배님들, 제게 용기과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