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간간히 친구가 생각날때면 너무도 기가막힌 인생에
가끔 한숨을 짓곤한다!
지금도 간혹가다가 연락이 오고 만나기는 하지만 가녀리고
애처로운 모습의 그 친구 할머니에 대한 증오가 가라앉지를
않는다!
그친구는 태어나자마자 할머니 손에서 죽을뻔했다!
위로 언니가 하나이고..또 딸을 낳았다고 팔팔뛰는 할머니의손에서
골방으로 방치되어 우유대신 양잿물을 타먹이면서도 숨이 끊어지지를 않자
엄마의 눈물어린 비호아래 질긴 목숨이라고 포기를 한것이란다!
그후 아버지보고 다른곳에서 아들낳아오라고 아예 내보내버려
어쩌다 간간이 집에들른 아버지를 붙잡아 울고 하소연하여 간신히
밑으로 남동생 둘을 낳았다.
그 어머니...종가집 독한시어머니의 모진시집살이에 병이생겨
위암으로 고생하던중 오늘낼 하는것을 친구가 옆에 지키고앉아
병수발을 하고있는데도 "죽을려면 빨리죽지 죽지도않는다!"고
모진말을 상습적으로 내뱉아 우리친구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한다!
그렇게 어머니를 보내고 아버지마저 풍에걸려 오랜병고를 겪은후
돌아가셔서 결혼하기전까지 할머니와 같이 생활해왔다!
고등학교때 그친구의 모습을 보면 말에 항상 기가죽어있었고!
얼굴은 가녀리고 애닯프게 생겨 항시 수심이 가득해 보기만해도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할머니가 자기에게 그런모진짓을했던것도 친척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결혼하고나서 보험을 몇개씩이나 들어놓고 그것을 꼭 하루에 한번씩
확인해 보아야 잠이 온다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떨칠수 없었던
지난날의 악몽에서 오는 두려움이나 불안한 정서가 아닌가 생각했다!
아들 며느리 앞세우고 20여년은 더 살다간 그 할머니!
아들손주에게서 무슨 영화를 보려고 그렇게 모질고 독하게 굴었는지?
이세상 마지막가는길에 호상이라고 장사지내주기는 했어도...
저세상에 가서는 영겁의 지옥불에 떨어져 고통받고 있을것이다!
아들 며느리 들들볶아 일찍 저세상 보내고 태어난 손주마저도
생사를 쥐고 흔들었던 저승사자같은 할머니!
사람의 한평생 살면 얼마나 산다고 결국은 당신이 죽이려고했던
그 딸손주의 마지막 간병을 받고 가시면서 회한의 눈물도 없었을까?
우리 친구 당신의 독한모습에 오늘까지도 마음의 병이 깊어
정신적인 불구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것을 알고나 있을까?
그렇게 원하고 바랬던 아들손주들이 당신을 더 증오했다는 사실을
알고나 돌아가셨는지....?
두아이의 엄마가된 그 친구의 가엾은 모습을 볼때마다 그림자같이
떠오르는 할머니의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인간같이 독한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글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