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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운수 가 사람 잡네


BY dadada 2001-01-28

우리 시어머님은 연초에 꼭 신년 운수를 보시는데
그곳이 제가 보기엔 무당집같은 절같은 곳이랍니다
우리 시댁은 아들 삼형제고 전흰 둘째데 문제는 신년 운수를 보게 되면 어느 아들네든 꼭 안좋은 운세가 돌아가며 나오고
어머님은 자식들의 무사(?)를 위해 거액을 액땜으로 기부(?)하고 오십니다
저요, 어머님 그러시는 거 사실 머리로는 이해가 어렵지만
가슴으로는 자식사랑이시라고 고맙게 생각했었어요
평소에도 며느리에게 잔소리 한번 안하시고 그냥 너희들 잘 사는게
최고다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그런데 싫은건 그 점괘라는게 얼마나 웃기는지
우리 남편 사주엔 아들이 있는데(저흰 딸 만 둘 이거든요)
제가 기가 새서 딸이 되었다는 겁니다
뱃속에 있을 땐 아들이라고 하더니 막상 딸을 낳고 나니
제가 기가 세 아들이 딸로 바뀌었다나요
우리 어머님, 절집 할머니 말이 틀리든 맞든 90%는 믿는 눈치신것같던데
저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어머님 저보고는 말씀 안하셔도 형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성질이 나서...

어머님이 많이 믿으시니
따르자니 힘들고
모른체 하자니 어머님 뜻 거스르는거 같아 마음이 쓰이고,혹이나
절집 할머니 말대로 안했다가 진짜로 안 좋은 일 생기면 다 내 탓 될까 두렵기도 하고...
마음이 고달파서 몇자 적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