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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래도 되나...


BY 병아리 엄마 2001-01-29

오늘은 우울한,외로운 나의 생일이다...
뭐, 나의 생일이 그리 대단한 날은 아니지만 왠지 서운한 기분에...
앞길이 창창한 꽃다운 나이에 남편에게 코뀌어 일찍 결혼하고, 바로
아기를 낳고 아줌마가되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나의 생일...
하지만 지금 나는 혼자 자축을 해가며 애써 웃음을 보이고 있다...
오늘 아침..어제까지 일도안하고 집에서 텔레비젼과 하루종일 보내던
우리신랑..갑자기 아침에 일어나더니 바쁘다면서 친정어머님께서 선물
로 주문해주신 피자한조각먹고는 나가버렸다..그것도 억지로 먹는둥~
나가면서 생일축하한다는 말한마디없이 나가서는 전화로 "늦을꺼다!"
집에서 청소하고, 점심때가되서 입맛도 없고, 산후조리 막바지중이라
집에만 있기 너무 힘들어서 친정에 놀러갔었다.우리 이쁜아가를 보러~
우리 아기는 평소 집에서 잠도 안자더니 친정엄마집에서는 우유만 잘
먹고 잠만잘잔다고 하신다..이럴수가~ 정말 배신이야!
딸아이도 자고, 그곳에서 마땅히 할일도 없어서 그냥 집에와서 TV를
보며 신랑을 기다렸다. 그런데..우리 신랑에게서 10시쯤 전화가왔다.
"뭐,먹고싶은것 없어? 갖고 싶은것은?" 그걸 꼭! 말로해야 아나?
난,그저 선물도 필요없이 가까운 커피?熾?가서 차 한잔 마시고 싶었다. 그동안 첫아이를 임신중이라 분위기한번 못내본것이 이내 안타까워서..하지만 차마 말은 못했다..그래도 눈치는 챘겠지? 하지만...
울 신랑..자기먹을 쥐포 5개랑,딸기 1팩,새우(반찬해달라고..)를 사가
지고, 봉지에담아 달랑 들고왔다.. 설마..하며 기다렸는데.. 울 신랑
만두국끓여달래서 먹고는 TV보다 지금 리모콘을 안고 잠이들었다...
커피?熾【?차한잔이 그렇게 버거웠나? 하다못해 길거리표 선물이래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지만 아일낳고, 왠지 우울한요즘에 신랑이라도
알아주길 바랬는데 이렇게 서운할줄이야..아줌마가되면 다그런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