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7

울고 싶어~~~~~~그 이후 (미야~희야~)


BY hyny77 2001-01-29

*^^*......잘 봤다!.....알았어....생각해 볼께~
1등이 상금 천만원이네....그돈으로 모하지? ㅎㅎㅎ

미야~ 미한테 신세?볐? 오늘~
많이 걱정했던일인데......암튼 고맙다......
앞으로 갚을 일만 남앗네~
아~ 상금 타면 이거 먼저 갚아야 겠다...ㅎㅎ

미야.....희야......
요즘 들어서 더 절실히 느끼는 것인데.....
돈이란 것이 참으로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 구나~
나도 어려선 돈이 뭐 중요한가....이렇게 생각했엇어.....
그런데..돈이란 놈이 사람 살아가는데....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

태진아가...티비에서 인터뷰할때 구러더라~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구 물으니까~
생명보다 좋은 거라고 하더라....이유인즉
돈만 있엇음 부모님이 안 돌아가셧을 거구......
돈만 있었음 하고 싶은 공부도 했을 거구~
나두....돈에 한이 맺혓나부다......ㅎㅎㅎ

적은돈이라도 저축을 하면서 살자 우리~
내 올해 목표가 비자금 조성하고...영어 공부 하기다....
성경읽어보기.....하고~~

아빠는 텔레비젼에서 하는 영화보고 있어..
미..희...지금 잠자겟네...잘자고...밥 잘 챙겨 먹고...
미는 짬뽕같은 거 말구..밥이나 구런거로 시켜서 먹어라....

건강 잘 챙기고....어~ 강아지 잘 키워라~
동화 구상 되면 이메일 줄께~
안녕~~~~~



밤 늦은 시간에 딸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했다.
모 출판사의 동화공모 안내장을 보내면서 아이디어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작은 딸이 그림은 그린다고 ...........

메일을 확인 하면서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진다.
오늘 큰 딸이 보증을 서 주어서 연체중이던 카드를 대출로 돌려 놓느라 카드사에 다녀 왔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정말 난감했었다. 딸의 얼굴을 어떻게 대할까....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어떤 표정으로 대해야 할까? 웃어야 할까? 심각한 얼굴을 해야 할까? 한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내내 걱정을 했는데....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딸은 편하게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엇다. 대견할 정도로~~
작은 딸이 샀다면서 애완견을 안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카드사에서 일을 처리하고 나왔다. 수수료가 모자라 딸의 지갑을 톡톡 털어서 처리하고서 카드사를 나오면서 "우와~ 853만원인데 갚는 것은 1100만원이 넘네~ 3년 이자가 250만원돈이네~" "그걸 적금을 들으면 그만큼 안 줄걸~" 카드사 직원의 "다달이 잘 넣으세요.. 한달만 밀려도 목돈 되니까~~~~" 출입문까지 따라 나오며 부탁을 한다....

죽이 되었던 밥이 되었던 오래 전부터 골칫덩어리로 있던 것이 해결 되어서 마음이 홀가분 하면서도 씁쓸하다.
달랑 집에 올 차비만 남은 상태라 언능 집에 가서 밥 먹으라고 해야 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어두워진 차창밖을 바라보면서 이 돈을 어떻게 갚아 나가야 할까~ 생각에 잠기고~ 버스에서 내려 40분 걸리는 거리를 하염없이 걸으며 또 생각을 해 본다. 택시비가 아깝기도 하거니와 그냥 걷고 싶었다. 스치는 바람을 맞으면서 인도를 따라 타박 타박 걷는 걷는 것을 언제부터인지 좋아하게 되엇다. 발자국소리따라 걷다가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따라 걷다가 머리속으로 생각따라 걷다가 .............보니 집이 보인다.

오늘 새삼 미야. 희야. 두딸이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이 든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많이 성숙한 느낌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서 뿌듯함과 함께 내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무슨 감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