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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엄마가 되게 해주세요


BY 바보 2001-01-29

전 삼형제만 있는 집안의 막내며느리로 시집온지가 4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형님들이 어려워요. 첫째형님은 잘못한거 있으면 담아 놓지 않고 자리에서 호통은 치지만 뒤끝은 없어 제가 잘만 하면 지내기 어렵지는 않은데 둘째 형님은 삼십대 중반으로 첫째형님과 동갑인데 사람이 좀 차갑고 융통성이 좀 없고 이기적이라 자신에게 아니다 싶으면 결론이 날때까지 따지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전 여간해선 필요한 말 밖엔 안해요.

그래서 그런지 일년에 명절하고 시부모님 생신해서 서너번 얼굴보는데도 항상 그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그 형님은 5살된아들하고 4살된 딸이 있는데 틈만나면 아이들 똘똘한 얘기 밖에 안해요. 그것도 그냥 자랑감되는 얘기만 하면 되는데 꼭 우리 20개월된 아이와 비교를 하면서 하니 제가 열이 안받겠어요.

지난번 우리 아이가 막 돌지나고 한번 우리집에 왔었는데 어머님이 제 아이한테 얘 겆는 것 좀 보라시며 대견스레 기뻐하시며 말씀하시는데 형님하는 말 "어머님, 00(딸아이)는 10개월에 걸었어요." 그러더니 이번 설에는 가만히 앉아 있는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서 하는말 "동서, 왜 00는 20개월이라면서 아직 말을 못해? 엄마가 말이 별로 없어서 그러나? 00는 엄마 닮았나봐"라고 말하고는 "우리 00(딸아이)는 15개월에 왠만하게 자기표현 할정도로 말을 했는데."하며 또 자랑거리를 늘어 놓는거예요.

이것말고도 이런식으로 자신의 아이와 많이 비교하며 말을해요. 어떻게 동네 아줌마도 아니고 자기 조카인 아이에 대해서 그렇게 비교하며 말을 할수 있는거죠? 다음번에 올때도 겁나요. 그땐 무슨 말을 할지. 마냥 그런 말을 들으며 무시해버릴 수만도 없고 아랫동서 같아야혼을 내줄텐데 너무 답답해요. 자주는 안봐도 평생 봐야되는 친척관계라 그럴땐 싸우지 않고 잘 넘길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