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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형님 잘났네~ 잘났어~


BY 휴~ 2001-01-29

긴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전 긴 설연휴 주말까지 시할머니, 할어버지가 계신 광주에서...
그리고 시댁에서 모조리 보냈답니다.
주말에 그래도 좀 쉴 수 있을까 했더니, 스키장 갔다가 온 울 형님이 다니러 오셨죠... 놀다온 울 형님을 울 시어머닌 힘들지... 힘들지...에워 싸시는데, 참 눈물 나데요. 누군 설연휴에 놀다와서 대접받고, 누군 주말까지 잡혀서 그 밥상까지 차려대고...
가뜩이나 시골가서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랴, 밤에는 잠안자는 울아기 재우느라,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는데...
너무 하데요... 울 시어머니, 울 형님...
월요일에 출근하려면 하루쯤은 정말 쉬고 싶었는데 말이죠...
사위 신경쓰시느라 한상 차리신 울 시어머니, 상앞에서 자랑을 늘어 놓으신 울 형님, 의사고시에 합격했네... 이번 설에 시댁에 가서 귀여움을 독차지 했네... 형님 내왼 담달 여행을 갈 계획이라네... 집을 살 거라네...
정말 제겐 한숨만 나올 소리들을 하시더라구요... 저희 신랑, 일은 하고 있지만, 결혼한지 2년이 다되가지만 아직 월급 한번 준적 없이 지내고 있거든요...
시집와서 한번도 형님한텐 눌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형님과 자연스레 비교되는 여러가지가 참 신경이 쓰입니다. 형님이 나이도 있으시니, 가뜩이나 어깨가 축 쳐진 동생 생각해서 그만 좀 해주시면 좋을텐데... 이번에도 고모부 자랑이 끊이질 않습니다. 제가 비교 당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머쓱해하는 신랑을 볼때면 제가 더 맘이 아픔니다.
거기다 울 시어머니, 댁의 딸은 싹싹하니 모든지 잘하고 귀염받는 며느릴세... 강조까지 하시며, 가뜩이나 속상한 며느리 들으라... 또 한마디 하시네요... 전 좀 무뚝뚝한 며느리거든요...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울 시엄니 보시기엔 아직도 택도 없나봐요... 늘 불만 이시죠...
어젠 본인 빨래까지 저녁내 일한 며느리한테 시키시데요... 본인 손가락이 아파서 꼼짝도 못하겠다시면서...아기 목욕시키고 빨래하면서 빨아라... 내~ 하고 대답했는데... 손빨래 치곤 산이데요... 산 ...
괜히 신랑한테 핀잔만주고 꾸그리고 빨래하는데, 눈물은 왜 나는지...
참을려고 해도 그러려고 해도 넘... 속상하네요...
본인 친손주도 힘들다는 핑게로 울 친정엄마가 봐주시는데, 담주에 있는 동생 결혼식때문에 이번주 맡겨논 우리애기 봐주신다고, 유세는 얼마나 또 하시는지...
며느리는 로보트고 자신딸은 도자기에요... 하룻밤 자고 저녁내 간 형님내외, 손하나 까딱하지 않은 울 형님, 얘기만 안고 계시는 울 시어머니, 참 밉고 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