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반경 500m안에 시누네 (3명),시댁,시고모님댁....이 있읍니다.그나마 한시누가 작년에 조금 떨어진 곳으로(그래봐야 버스 몇정거장)이사 가서 이정도지요.
우리 집 거실에서 앞동을 바라보면 거기가 시댁이지요.
뭐 한 집에 같이 사시는 분들에 비하면 양반이겠죠..
이틀만 시댁에 안가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 해 오는것도 이제는 이력이 났읍니다.신혼때는 거의 매일 저녁 갔었는데,6년차다 보니 많이 뺀질거려진게 이정도지요.
저녁이면 거실에 불을 켜기가 무섭습니다.
한 이틀 안갔다...싶으면 거실에 불이 켜짐과 거의 동시에 전화가 오거든요.애들 보고 싶으시다고...
다른게 효도가 아니라 자주 찾아뵙는게 효도다..생각하고 살아도 어떤때는 숨이 막힐거 같아요,저 정말 나쁜 며느리죠?
명절 연휴 전전전날 토요일부터 연휴내내 그리고 그저께 토요일까지..
내내 시댁에 갔었읍니다.연휴때는 시댁에서 자기도 했지요.
다섯이나 되는 시누들의 식구들이 와 있기 때문에 저희도 빠지면 큰일나죠.
시댁이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시댁인데...내가 내색 안한다고 우리 신랑은 내가 정말로 집처럼 편한줄 아나봐요.
장모 생신때는 직원들끼리 스키장 간다고 제끼는 인간이,자기네집에 내가 가있는건 당연한줄 아네요.
어제 일요일은 정말 시댁에 가기 싫더라구요.
주말이면 으레히 친정에 오는 시누들...그렇기때문에 저도 거의 주말은 시댁식구들 하고 보내죠.그런데 어제는 일주일 넘게 시댁에 갔던 저는 도저히 가기가 싫더라구요.
자기가 눈치가 있는 인간이면 어제 같은날은 그동안 수고했다...그러면서 백화점에라도 데리고 가서 아이쇼핑도 하고 칼국수라도 한그릇 먹고 오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 인간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엄마네집에 가면 맛있는거 많을텐데...하면서 또 시댁에 가자는 눈치를 주데요.
그순간 머리에 뚜껑이 확 열리고,내 입에서는 이미 주체 할수 없는 욕들이 나오고 있었읍니다.
야...이 인간아...너만 집있냐?xx...너만 부모있고,형제 있냐?181818..나도 숨좀 쉬고 살자..cxxx...너 그렇게 니네 집이 좋으면 결혼은 왜 했냐? 내가 니네 식구랑 못 어울려서 환장한 년이냐?..
정도껏 해라,정도껏....끝이 없네,끝이 없어...니네 누나들 이제 그만좀 친정 들락 거리라고 해라....
아뭏든 지면으로는 다 못 옮기는 싸움을 했읍니다.
제가 아무리 외며느리라고 해도 한계가 있는거 아닙니까?
뭐든지 적당한게 좋은거 아닌가요?
내가 자기네집에 10번가면 우리집에 전화 한통은 드려야 되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치사하게 안나갈래도 이인간이 절 그렇게 만드네요.
이번 뿐만이 아니지만....
이인간의 정신머리를 어떻게 해야 뜯어 고칠수 있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