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면 나는 걱정이 앞선다. "뇌졸증" 환자들에게는 동절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을 "뇌졸증" 환자로 둔 입장이라 늘 긴장되고 좌불안석이다. 어제 저녁에도 남편은 여러번의 구토를 하면서 많이 괴로워 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얼른 열 손가락을 따서 피를 내고 이번에는 열 발가락도 따서 피를 냈다. 그리고 따끈한 꿀물도 타서 먹여놓고, 조금 후에 다시 청심환도 먹여놓고 최대한 응급처치를 모두 동원해서 해놓고 온 몸을 골고루 주물러 긴장을 풀게 한다음 푹 잠을 잘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숙면을 취하게 한다. 그리고 나면 그때서야 한 숨 쉬게 되면서 안쓰럽고 가엾은 생각에 목이메이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그러기를 수차례를 번복하면서 "뇌졸증" 발병한지가 어-언 10여 년이 흘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렇게 응급처치를 하고 나면 바로 괜찮아지면서 빠른 회복이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들며 고맙기그지없다. 허공에다 대고 "감사합니다."하면서도 그렇게 약이 오른다. 하지만 회복이 된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뿐이다. 고맙습니다.